"올해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22% 축소…내년께 회복"

SEMI 전망 "대만·파운드리서 최다 지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21 16:07    수정: 2023/03/21 16:19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올해 축소됐다가 내년에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세계 반도체 공장이 장비 부문에 760억 달러(약 100조원) 가량을 지출할 것으로 21일 내다봤다.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해 980억 달러에서 약 22%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모바일·전자 기기 재고가 늘어 반도체 수요는 위축됐다고 SEMI는 분석했다.

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내년에는 반도체 공장에서 올해보다 21% 늘어난 920억 달러를 장비 구매에 쓸 것으로 SEMI는 추정했다. 고성능컴퓨팅(HPC)과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별로 보면 대만이 반도체 공장 장비에 가장 많이 지출하는 나라다. 내년 대만은 올해보다 4.2% 증가한 249억 달러를 쓸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에서도 지출액이 올해보다 41.5% 늘어나지만 액수는 대만보다 적은 2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경쟁으로 반도체 장비 수입을 통제받는 중국은 올해와 비슷한 16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북미에서의 반도체 장비 지출액은 올해보다 23.9% 늘어난 110억 달러, 유럽·중동은 36% 증가한 82억 달러가 전망된다. 일본과 동남아시아는 각각 60억 달러와 30억 달러 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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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파운드리)에서 올해 434억 달러, 내년 488억 달러를 장비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2.1% 감소하지만 내년에는 12.4%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해 메모리 분야에서도 44.4% 감소한 171억 달러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282억 달러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와 컴퓨팅 수요가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SEMI는 이번에 세계 반도체 생산 시설 1천470개를 추적 조사했다. 올해 이후부터 생산을 시작할 142개의 새로운 시설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