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없다' 삼성, 4분기 D램·낸드 시장서 나홀로 점유율 증가

전세계 D램 매출 32.5%, 낸드 25% 감소...삼성, 경쟁사 대비 매출 감소폭 적어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21 16:02    수정: 2023/03/21 16:08

메모리 업계가 매출과 점유율 감소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상위 3개 기업 중 매출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나홀로 시장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지난 3일과 18일 각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 매출은 전분기 보다 25% 감소한 102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D램 매출은 32.5% 감소한 122억8천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4분기의 매출 감소폭(36%)에 육박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8세대 V낸드(사진=삼성전자)

상위 3개 낸드 업체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매출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낸드 매출은 34억8천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9.1% 감소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낸드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 31.4%에서 4분기 33.8%로 2.4포인트(p) 상승하며 1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도 나홀로 점유율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1% 감소한 55억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가장 적은 매출 감소폭이다.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3분기 40.7%에서 4분기 45.1%로 4.4%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불황에도 감산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매출 감소폭이 적었다고 평가한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공급업체들은 시장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4분기 계약 가격 협상에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며 "삼성전자는 가장 공격적인 가격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원가 우위에 힘입어 낸드 고용량 제품을 지속적으로 밀고 있어 전체 비트 출하량 증가로 이어졌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낸드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을 피할 수 없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22년 4분기 글로벌 낸드 매출 및 점유율(자료=트렌드포스)

낸드 시장에서 3위인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고객사 재고축소와 가격 전쟁에 영향을 받아 4분기 매출이 30.9% 감소한 17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출하량은 전분기 보다 6.7%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18.5%에서 4분기 17.1%로 줄어들었다.

그 밖에 키옥시아, 마이크론 등은 4분기 낸드 생산량과 가격이 모두 감소하면서 4분기 매출이 전분기 보다 각각 30.5%, 34.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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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시장은 지난해 2분기부터 수요 감소에 직면하면서 낸드 계약 가격이 20~25%까지 떨어졌다. 특히 기업용 SSD 가격은 23~28% 급락하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 낸드 출하량은 5.3% 증가에 그쳤고 평균판매가격(ASP)는 22.8%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에서 2위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분기(52억4천200만달러)보다 35.2% 감소한 33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점유율은 3분기 28.8%에서 4분기 27.7%로 1.1%포인트 하락했다. 3위 마이크론의 4분기 매출은 28억2천900만 달러로 전분기(48억900만 달러)보다 41.2%나 급감했다. 마이크론의 시장 점유율은 3분기 26.4%에서 4분기 23%로 3.4%포인트 내려갔다.

2022년 4분기 D램 매출 및 점유율(자료=트렌드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