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반대로 탔네" 지하철 반대방향 재탑승도 환승할인

서울시, 창의행정 우수사례 공개

생활입력 :2023/03/15 15:41    수정: 2023/03/15 16:39

온라인이슈팀

앞으로는 서울 지하철 이용 중 졸다가 목적지를 지나쳤을 때 반대 방향으로 재탑승하면 기본요금을 또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이 포함된 14건의 '창의행정 : 시민행정서비스 불편사항 개선' 우수사례를 공개하고 올해 안에 실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오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올해 초 직원 정례조례에서 기존 수동적 행정 접근방식을 넘어 보다 도전적인 자세로 시민의 눈높이에서 '창의행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는 2023년을 '민선 8기 창의행정'의 원년으로 삼고, 첫 걸음으로 그동안 제기된 시민들의 목소리에 다시 한 번 귀 기울인 결과 113건의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14건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창의사례 1호인 '더욱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 구축'은 2022년 제기된 지하철 서비스 민원 1만3000여건 분석과 시 공무원의 제안이 더해져 탄생했다. 총 2가지로 지하철 반대 방향 재탑승 시 추가 요금 면제와 지하철 열차 내 도착역 정보제공 방식 개선이 담겼다.

현 제도상 지하철 도착역을 지나친 이용객이 반대편 승강장으로 이동하거나 화장실 이용 등 급한 용무로 짧은 시간 개찰구 밖에 나갔다 다시 탑승하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시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지자체(서울·인천·경기) 및 철도기관 간 협의와 시스템 개선을 거쳐 어느 역이서든 하차 후 일정 시간 내 재승차 시 기본요금 면제와 환승 적용 방안을 하반기 중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하철 내에서 도착역이 어디인지 알기 어려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내부 안내표시기의 표출 시간 및 빈도를 확대하고, 스크린도어 뒷면에 도착역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역명 스티커를 부착할 계획이다.

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무단횡단을 예방하는 개선안도 추진한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중앙버스 정류소의 경우 횡단보도를 추가 설치해 혼잡도를 완화한다. 시는 환승인원이 많은 버스정류장에 시범 운영한 뒤 효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세금 고지서 디자인을 큰 글씨로 변경해 납세자 편의를 도모하는 직원 개선 아이디어는 6월 정기분 자동차세 고지서 발송분부터 순차적으로 시행 예정이다.

에너지 취약계층이 추운 겨울에 창문으로 새는 바람을 막고자 매년 단열재(뽁뽁이)를 반복적으로 붙이는 수고를 덜고, 떼어내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뽁뽁이 대체 단열용 덧유리 시공'도 하반기 중점 추진한다.

이용률이 저조한 서울시 공영주차장 정기권 요금을 최대 50% 내외로 하향 조정하고, 공공임대주택 입주가 확정된 노약자, 장애인 등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 본사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 25개 자치구 주거안심종합센터에서 계약을 진행하는 것도 우수사례로 뽑혔다.

시는 이밖에도 시민 편익 증대 효과가 큰 개선 아이디어는 실무부서의 실행 가능성을 추가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예정이다. 우수제안 공무원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아이디어 발굴과 개선에 적극 노력한 우수기관에는 특별휴가 등 추가적 보상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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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용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은 "창의 행정의 목적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의 개선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우수사례들을 보면 공무원 스스로가 맡은 직무의 세세한 내용을 다시 살피고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알 수 있었던 사항이라는 특징이 있었다. 이같 노력이 시의 전 업무영역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