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차갑다"며 여직원들 옷 속에 손 넣은 간부 [영상]

생활입력 :2023/03/10 09:59

온라인이슈팀

한 보험사의 지점장이 여직원들의 윗옷 안에 손을 집어넣는 장난을 쳐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진상조사를 하러 나온 본사 임원은 피해자들도 자르겠다며 2차 가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 부천시에 있는 흥국생명 모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직원에게 다가가 자신의 양손을 윗옷 안에 넣는 추행을 저질렀다.

여직원들 윗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은 보험사 간부. (JTBC)

A씨는 직원이 손으로 밀치며 거부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더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자리를 떴다. A씨는 잠시 후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고 깜짝 놀란 직원은 비명을 질렀다.

며칠 뒤 A씨는 피해 직원들에게 사과를 했지만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다.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지 않냐"며 뻔뻔한 변명을 늘어놨다.

성추행을 저지른 지점장은 ”손이 시려서 그랬다. 장난이었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JTBC)

이어 "본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모르겠다. 외부에 새어나가면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며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알리지 마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후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본사 임원 B씨가 지점을 찾았다. 하지만 B씨는 실적을 운운하며 피해자들을 압박했다.

B씨는 먼저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냐고.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며 직원들에게 실적으로 호통을 치더니, 이어 성추행 피해자들에게는 "두 사람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30년 지기 친구지만 오늘 잘라줄게. 속 시원해?"라며 마치 피해자들이 잘못한 것처럼 몰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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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측은 피해 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지점장 A씨를 그만두게 했고, 임원 B씨도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