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닦기용?” 반값이라더니 '비계 삼겹살'...소비자 부글부글

한돈 대표 브랜드서 저품질 상품 구매 불만 잇따라

생활입력 :2023/03/09 16:50

온라인이슈팀

'삼겹살데이' 후폭풍이 거세다. 유통업계가 장바구니 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준비한 '반값 삼겹살' 행사에 저품질 상품을 내놔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부 제품 가운데 한돈 대표 브랜드에서 비계 비중이 훨씬 높았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면서 한돈 전체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반값 삼겹살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불만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속 오르고 있다.

'삼삼데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판매한 삼겹살은 총 1800톤이다. SSG닷컴과 티몬도 삼겹살을 최대 46% 할인해 판매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온라인 몰에서는 지방 가득한 저품질 고기가 왔다. 이게 삼겹살인지 비계인지 모르겠다"는 글과 함께 비계가 가득한 삼겹살 사진이 올라왔다. 여기에 "행사 상품이라고 성의 없이 준비했다", "살보다 지방이 많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삼겹살 데이에 믿고 구입한 반값 한돈'이라는 게시물이 게시됐다. 사진 속 삼겹살은 비계가 고기의 대부분을 차지해 더 심각한 모습이었다. 이모습에 "불판닦이용이냐", "먹으라고 준 건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삼겹살을 판매한 유통업계는 검수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는 한편 재발 방지책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양돈 농가를 위해 돼지고기 판매를 늘리자는 본래 취지가 퇴색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검수과정을 철저히 해 이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납품업체에 대한 관리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로 인해 한돈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 소비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통업계와 납품업체가 자구노력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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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는 한돈자조금 관리위원회가 국산 돼지고기 소비 진작을 위해 지정한 삼겹살 데이의 20주년이다. 국내 유통업계는 삼겹살과 목살 등 돼지고기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펼쳤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