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 및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권의 업황도 시계제로인 가운데 비은행 부문을 확대하기 위한 금융지주사들이 움직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및 하나금융지주, 수협은행이 총 자산을 늘리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월 벤처캐피탈인 '다올인베스트먼트' 경영권 지분 52% 인수(약 2천125억원) 계약을 체결하며 M&A의 신호탄을 울렸다. 향후 우리금융은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서 계약을 마무리짓고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증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던 우리금융에 이어 하나금융도 비은행 부문에 드라이브를 건 상태다. 우리금융지주와 다르게 회장이 바뀌지 않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은 M&A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수협은행도 이날 수협중앙회로부터 2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 수협은행이 M&A에 쓸 수 있는 금액은 총 1조원이 되면서,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앞서 "타 금융사와 경쟁서 자본이 딸릴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캐피탈 등과 같은 비금융사를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이 줄어들면서 중·소형 증권사와 부동산 PF로 인한 캐피탈사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비 수익이 줄었기 때문에 더 저렴하게 M&A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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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로 자산건전성의 악화 정도를 정확히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매입 대상 회사의 정확한 실사 평가가 향후 수익성과 연관될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업황이 변하면서 매물이 상대적으로 할인돼 나오고 있지만 경기가 예상치를 더 하회할 경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사 단계서 금융사의 경쟁력이 판가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