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안우진 학폭, 처벌 가혹할수록 좋은 교육”

생활입력 :2023/03/05 18:20

온라인이슈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KBS 해설을 맡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안우진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다시 한 번 현답을 내놨다. 그는 후배를 위하면서도 여론을 존중하는 대답으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WBC 박찬호 KBS 해설위원. (KBS 뉴스9)

4일 KBS '뉴스 9'은 '뉴스를 만나다' 코너를 통해 박찬호 해설위원과의 스튜디오 인터뷰를 전했다. 이날 박 위원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일전에 대한 생각과 해설위원으로서의 각오 등을 밝히며 안우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터뷰 말미 이재석 앵커가 "민감한 얘기일 수 있는데 최근에 안우진 선수와 관련해 논란이 있었다. 안 선수는 젊은 선수이자 한국 최고 수준의 투수인데 과거 학폭 문제로 국가대표에 뽑히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 추신수 선수가 '과도한 조치'란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 박 위원은 '추 선수의 말이 맞긴 하지만 시대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어떤 의미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박 위원은 지난달 14일 키움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방문해 만난 취재진들에게 "일본을 꺾으려면 안우진을 뽑아야 한다는 추신수의 의견은 존중해야 한다. 개인의 판단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안우진은 아직 아닌 거다.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국민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안우진이 작년 KBO에서 최고 성적을 냈고 대표팀이었다면 에이스 못지않은 가치가 있는 아주 실력 있는 선수다. 하지만 학폭이라는 일을 겪으면서 본인도 많이 아파하고 뉘우치고 후회하고 이런 것들을 거듭하고 노력하면서 지금의 좋은 선수가 됐다"며 먼저 후배를 위했다.

하지만 박 위원은 "오히려 이런 큰 선수가 그런 사례를 남겼기 때문에 처벌이 가혹할수록 후배나 어린이들에게 좋은 사례, 교육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처벌은 정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 국대 선발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냐"는 이어진 질문에 박 위원은 "이강철 감독님, 심사위원들 등 관계자들이 고민을 많이 해서 뽑았을 거다. 그분들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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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본 누리꾼들은 "맨날 너무 가혹하다는 말만 듣다가 드디어 맞는 말 들었다. 역시 박찬호", "추신수가 배워야 할 인터뷰 스킬이다. 후배도 여론도 다 챙겼다", "진짜 모범적인 답변. 언제나 레전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