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시의원이 화상회의 도중 카메라가 켜진 줄 모르고 샤워를 마친 후 알몸으로 등장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24일 루마니아저널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루마니아 사회민주당(PSD) 소속 알베르토 이오시프 카라이안 시의원은 이날 머리카락이 흠뻑 젖은 상태로 화상회의에 등장했다. 특히 옷도 걸치지 않은 나체 상태였다.
그는 벌거벗은 자기 몸이 실시간으로 중계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채고선 카메라 옆으로 몸을 황급히 숨겼다. 이어 카메라를 끄려 고군분투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결국 웃음을 터뜨렸고, 의장은 입을 꾹 닫은 채 웃음을 참았다. 일부 의원들은 그에게 "카메라 끄세요"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루마니아 사회민주당(PSD) 소속 알베르토 이오시프 카라이안 시의원. (유튜브 갈무리)
그러나 카라이안 의원은 "어떻게 끄는지 모르겠다. 정말 미안하다. 저는 심한 감기에 걸려서 화상회의로 참석했는데, 어떻게 끊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황해했다.
한참을 우왕좌왕한 끝에 카라이안 의원의 화면은 꺼졌고, 몇 분 뒤 그는 옷을 완전히 입고 다시 나타났다.
이후 카라이안 의원은 마이크를 켜면 자동으로 카메라도 켜지는 것을 모르고 발언하기 위해 마이크를 켰다가 비롯된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기술에 농락당했다. 서두르다가 일이 벌어졌다. 이번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고개 숙였다.
회의 당시 카라이안의 모습은 갈무리돼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기술을 탓할 게 아니라 자신을 탓해라"라며 시의원인 그가 회의를 가볍게 여겼다고 비판했다. 반면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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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끝에 카라이안 의원은 사임했다. PSD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 2월 24일 시의회 회의에서 발생한 유감스러운 사건에 대해 카라이안 의원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