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천300원대 초읽기…'킹달러' 돌아오나

2월 기준금리, 美 상승·韓 동결 전망시 원화 가치 하락 불가피

금융입력 :2023/02/21 10:37    수정: 2023/02/21 10:40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3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신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통화정책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원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사진=픽사베이)

미국과 한국 금리 격차, 환율 영향 ‘불가피’

21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경신했던 지난주 금요일(1299.5원) 대비 5.0원 내린 1294.5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7일 장중 1천3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해 초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경제지표와 물가지수로 연준이 고강도 통화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3.5%)과 미국(4.50%~4.75%)의 기준금리는 1%포인트 이상 격차를 나타내고 있는데, 금리 격차가 지나치게 커지게 되면 한국에서 투자를 하더라도 이율 마진이 미국보다 적어지게 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시장에 느끼는 투자 매력 상실을 의미하고 이들의 투자 자금이 빠지게 되면 원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신한투자증권 김찬희 연구원은 “이번주 열리는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동결될 전망이 우세해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 우려가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매도 우위가 이어지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번주 한국은행이 주최하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덜 매파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받아 원·달러 환율이 상승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도 “외국인이 단기간에 8조 원을 매수하면서 단기 매수 강도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본다”며 “10월 이후 지속됐던 달러 대비 원화 강세국면이 종료되고, 원화가 상대적으로 약세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달러 강세 현상, 일시적” 주장도

반대로 달러 강세 현상은 일시적인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미국의 주택가격 및 임대료 등은 하락하고 있어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누그러들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며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독일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지는 등 유로 지역과 미국과의 금리 차이는 지난해보다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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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달러화 지수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킹달러 현상이 재연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달러화가 다시 약세 전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도 “달러의 상승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환차익을 노린 단기 자금이 빠지며 순매수 강도는 약해질 수 있어도 외국인투자자들이 대대적으로 나갈 계기가 아직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