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지에 당구대가?'…LG헬로비전은 왜 '포레스트'를 만들었을까

[인터뷰] 이은지 LG헬로비전 조직개발팀 선임

방송/통신입력 :2023/02/15 15:04    수정: 2023/02/15 15:05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재택근무를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다양한 기업이 사무실을 직원 친화적으로 바꾸고 있는 가운데, LG헬로비전도 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본사 6층 라운지를 새롭게 바꿨다.

라운지 한켠에 당구대와 게임기가 놓여있는가 하면, 직원들이 자유롭게 간식을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간식부스와 커피머신도 설치됐다. 라운지에 놓인 농구게임기를 이용해 전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농구대회도 열렸다. 1인 집중공간인 '포커스존'과 안마의자가 놓인 '리프레시존'도 인기다.

새롭게 바뀐 라운지의 이름은 '포레스트(for-rest)'. LG헬로비전 임직원이 함께 소통하며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는 비우고 즐거움을 채우자는 의미를 담았다. 숲을 테마로 한 포레스트 곳곳은 생화와 조화로 꾸며져 있었고, 한켠에는 숲을 떠올리게 하는 디퓨저도 비치돼 있었다. 

이은지 LG헬로비전 선임

지난 13일 서울시 마포구 LG헬로비전 본사에서 만난 이은지 조직개발팀 선임은 "직장인들은 회사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다"며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의 경험을 고려해 회사에서 소소하게나마 즐거움을 느끼고, 그런 즐거움이 소비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기획의도를 담았다"고 밝혔다.

소통과 휴식의 가치 담은 '포레스트'

포레스트 기획의 중심에는 소비자가 있다. LG헬로비전 본사 6층 라운지는 소비자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리셉션 공간이다. 다만 이전에는 회의실만 모여 있어 공용 회의공간의 느낌이 강했다. LG헬로비전의 느낌을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하면서도 내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격식을 걷어내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야 했다.

구성원들이 소비자 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도 자유롭게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다양한 팀이 자연스럽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는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의 공간이 필요했다.

이 선임은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며 그동안 재택근무로 인해 단절을 겪었던 구성원이 모여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공간을 카페와 같은 느낌으로 꾸몄고, 플랜테리어 요소를 추가했다. 자유로운 소통 문화를 위해 마주보는 방향으로 테이블을 배치했다.

포레스트로 개편한 후 사무실보다 라운지에서 간단한 팀 미팅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선임은 "이전에는 층마다 부서가 나뉘어 있어 타 부서와 자연스럽게 업무 얘기를 하기 쉽지 않았다"며 "자연스럽게 모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생기니 불필요한 업무 메일이 많이 줄었다는 반응이 많다"고 강조했다.

카페테리아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포레스트를 기획한 태스크포스(TF) 팀은 꾸준히 공간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 선임은 "동료들과 근황을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점, 타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때 외부로 공간을 잡지 않아도 되고 외부에 조직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소비자 경험 혁신에 집중하는 LG헬로비전

기존 라운지를 포레스트로 개편하는 데에는 총 여섯달이 걸렸다. 공간 리뉴얼을 위한 TF에는 마케팅팀부터 구매팀까지 다양한 팀에서 직원들이 모였다. TF팀은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필요로 하는 공간이 무엇인지 조사한 뒤 포레스트를 기획했다. 당구대와 게임기, 농구게임기도 임직원들이 직접 고른 것이다. 

LG헬로비전이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 이유는, 구성원이 먼저 만족해야 소비자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헬로비전은 올해 목표로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설정하고, 소비자 경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임직원이 LG헬로비전의 첫 번째 소비자인 만큼 무엇보다도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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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임은 별도의 규칙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이 자율적인 책임으로 포레스트를 이용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선임은 "포레스트는 동료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율적인 책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내방객은 자연스럽게 LG헬로비전이 유연하고 상호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가졌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은 앞으로도 임직원 의견을 반영해 포레스트를 다채로운 공간으로 채워나갈 계획이다. 팀 단위의 소통활동, 타운홀 미팅 등은 물론 가족 초청 행사도 진행한다.이 선임은 "임직원들이 즐거움을 느껴 일에 더 몰입하고 그런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포레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