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노마스크 눈치게임'..."다 쓰고 있는데 벗기가..."

이미 습관, 착용공간 뒤섞인 탓…정기석 "5월쯤 완전 해제"

생활입력 :2023/01/31 16:56

온라인이슈팀

"상사·후배 다 마스크 쓰고 있는데 눈치가 보여서 저도 쓰고 있어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바뀐 이틀 차인 31일 오전 9시쯤 직장인 김모씨(28)가 조심스럽게 사무실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한두 명 정도 마스크 벗는 사람을 봤는데 눈치 보다가 다시 쓰더라"고 덧붙였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0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지난 3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지침이 도입된 지 약 2년3개월 만에 버스 내부, 요양원, 병원, 약국 등 감염 취약 시설을 제외하고 착용 의무가 해제됐다.

기업들은 엘리베이터·회의실 등 밀폐된 공간을 제외하고 사무실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을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착용 의무 해제에도 사무실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직장인들은 직장 동료가 마스크를 벗지 않은 상황에서 '노마스크'는 아직 눈치가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34)는 "대부분이 사무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어 달라진 점을 체감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해제를 기다린 만큼 오늘도 마스크를 벗고 있을 예정인데 눈치가 보인다"며 "기분 탓일지 모르지만 마스크 벗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40대 직장인 유모씨는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도 서로 눈치 보며 안 벗는 분위기"라며 "모두가 벗지 않으면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차라리 마음 편하게 쓰고 있다"고 밝혔다.

2년이 넘는 의무 착용 동안 회사 내에서 지침을 어기고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많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직장인도 있다.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임모씨(30)는 "예전부터 자기 자리에선 마스크를 벗고 회의나 대화 때만 썼다"며 "딱히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천천히 적응하는 사무실도 있다. 광고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27)는 "팀장님이 출근해 '마스크 벗고 있어도 되냐'고 먼저 물어봐서 편하게 벗을 수 있었다"며 "50명 중 절반은 마스크를 벗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근무하는 정모씨(28)는 "어제까진 서로 눈치게임하며 마스크를 안 벗었는데 오늘은 20명 중 5명이 마스크를 벗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회의실 등에서는 의무 착용해야 하니 습관적으로 사무실에서도 쓰는 것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천천히 적응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염 우려에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란 직장인도 있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임모씨(30)는 "얼마 전 독감도 유행했고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1만9000명인데 아직은 불안하다"며 "아직은 더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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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0일 오전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마스크 의무를 완전히 해제하는 시점은 5월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충분한 논의를 하고 자료들을 보면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