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젊은 리더들, '조선 나전함' 환수해 기증

조현상 YFM 위원장 "문화재를 되찾아, 문화의 힘을 키우는 데 일조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3/01/11 16:37

효성은 11일 국립중앙박물관회 ‘젊은 친구들’(YFM)이 1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조선시대 나전함을 기증했다고 밝혔다. 

YFM은 2008년 6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의 젊은 경영인들이 중심이 돼 창립됐다. 현재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기증은 조 부회장의 주도로 YFM 회원들이 꾸준히 마련한 기부금을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조선전기 나전함이 경매에 나오자 이에 응찰해 낙찰에 성공했다. 

조현상 YFM 위원장(효성그룹 부회장, 사진 좌측)과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사진 우측)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젊은친구들(YFM) 조선시대 나전함 기증식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효성)

이 나전함은 16세기 조선시대 나전칠기 공예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31.0(세로) X 46.0(가로)cm 크기로 귀중품이나 문방구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추정된다. 이 시기에 제작된 나전칠기는 전해지는 수량이 많지 않다.

조현상 위원장은 “과거 백범 선생께서는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고 하셨다"며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되찾고 박물관을 알려 우리 나라의 문화의 힘을 높이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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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M은 해외에 유출돼 있는 우리 문화재를 구입해 기증하는 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2009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내 ‘청자정(靑瓷亭)’에 7천452점의 청자 기와를 기증했다. 2014년에는 ‘고려나전경함’을 900년 만에 일본에서 들여왔으며, 2018년에도 일본에 유출됐던 고려 시대 불감을 구입해 기증했다.

사회적 약자로 박물관을 경험하기 어려운 소외된 이웃들 20~30명을 매년 초대해 박물관을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왔다. 이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 대표전시실 개선작업,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실인 ‘사유의 방’ 신설 등 교육 연구 활동 지원과 함께 국민들에게 박물관을 알리기 위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