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입었는데 '지하철 난방' 필요X" vs "덜하는 칸으로 가라" 갑론을박

생활입력 :2022/12/25 14:33

온라인이슈팀

몰아치는 한파로 사람들의 외출복이 두꺼워지고 있는 가운데 출퇴근 시간 만원지하철 난방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하철 난방 좀 안 하면 안 돼?", "지하철 출근길 히터 나만 죽을 거 같아?" 등의 제목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2021.1.4/뉴스1 © News1

이를 본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했다. 히터 때문에 너무 덥다는 이들은 "다들 패딩 껴입고 타는데 난방을 꼭 해야 하는가", "널널할 때는 몰라도 출근길 사람들 꽉꽉 들어차는 상황에 마스크까지 해서 더 힘들다. 다들 땀까지 흘리고 있던데 히터는 좀 끄거나 줄여도 되지 않나"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직장인들은 "난방 덜 하는 칸으로 가면 되잖아", "난방 안 하면 안 한다고 민원 들어온다", "추운 날씨에 더위 타는 사람들이 배려하는 게 맞다", "외투를 벗고 들고 있으면 된다" 등의 의견을 내며 맞섰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고객센터에 접수된 민원 76만여 건 중 냉·난방 관련 민원이 58.7%에 달해 가장 많았다. 특히 한 열차 안에서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는 경우도 수백 건에 달해 개개인의 요구를 일일이 들어주는 것은 어렵다.

서울 지하철은 '지하철 실내온도 기준'에 따라 여름철 24~26도, 겨울철 18~20도를 유지한다. 공사는 대개 객실 양쪽 끝이 온도가 낮다며 더운 승객은 객실 양쪽 끝으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열차가 혼잡할 경우 객실 온도가 올라가므로 또타지하철이나 티맵 앱의 혼잡도 예보를 보고 승객이 적은 칸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냉·난방 관련 민원은 고객센터에 전화나 문자로 접수할 수 있으며 또타지하철 앱으로도 가능하다. 고객센터에 민원이 들어오면 해당 열차 기관사에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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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승객들은 비상통화장치를 통해 온도조절을 요구하기도 한다. 다만 이 경우 승무원이 현장을 확인해야 해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 공사 관계자는 "비상통화장치는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 시 사용된다"며 "냉·난방 민원은 고객센터나 또타지하철 앱으로 접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