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0도 안팎의 매서운 한파가 닥친 14일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추위와 싸우며 이른 아침부터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오전 6시30분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저마다 추위를 필사적으로 막고자 머리부터 발 끝까지 방한용품을 두르고 출근 중이다.
피부색이 보이는 건 눈동자 밖에 없을 정도로 단단히 중무장한 시민들이 대다수였다. 버스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는 시민들도 이날 만큼은 두 손을 점퍼 주머니 속에 푹 찔러 넣었다.
전날(13일) 내린 눈은 밤사이 그쳐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혹시나 빙판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도로 위 차량 운전자들도 '엉금엉금' 차를 몰았다.
출근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는 곳 중 한 곳인 수원역에는 시민들이 추위로 얼은 몸을 뜨거운 커피를 마시거나 손난로를 구입하거나 등 저마다 방식으로 녹이고 있었다.
서울 종로로 출근하는 시민 A씨(30대·여)는 "이날 춥다는 여러 언론보도를 전날 봤기 때문에 더 두터운 옷을 준비해 입었다"고 말했다.
대합실을 통해 내려간 플랫폼에는 냉·방한시설이 갖춰진 부스에 조금이나마 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올해 역대급으로 추운 것 같다는 시민 B씨(40대·여)는 "12월 추위가 이정도 인데 (내년)1~2월은 말할 것도 없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도 31개 시·군 전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지자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부지역은 영하 15도, 남부지역은 영하 10도 안팎의 큰 추위를 보이고 있다. 체감온도는 영하 20~15도 사이로 더욱 춥겠다.
낮동안도 -5~-3도로 기록하는 등 영하권에 머물면서 하루종일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동두천·연천·포천·가평·양주·파주·용인·이천·안성·여주·광주(경기)·양평 등 12개 시·군에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또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고양·의정부·수원·성남·안양·구리·남양주·오산·평택·군포·의왕·하남·화성 등 19개 시·군에 대해서는 한파 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날부터 내린 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용인 10.1㎝, 안성 8.1㎝, 평택 4.7㎝, 수원 2.2㎝ 등 적설량을 기록했다.
결빙 등으로 인한 교통통제 구간도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파 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15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광범위한 지역에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한파 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이 예상될 때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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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