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폴더블폰 쏟아지는데…국내 정식판매 가능성 없다고?

국내 이통사 외산폰 출시 계획 無…구글, 픽셀폰 韓 판매 가능성 부인

홈&모바일입력 :2022/12/14 10:08    수정: 2022/12/15 17:19

류은주, 서정윤 기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이통사들이 아직까지는 외산폰을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외에는 선택지가 전무하다. 새로운 폴더블폰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며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외산 폴더블폰 국내 정식 발매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1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이달 중 두 번째 폴더블폰 파인드N2를 공개한다. 구글은 내년 5월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화웨이와 샤오미도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선발주자인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이통업계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구글을 비롯해 외산 폴더블폰 국내 정식 발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의 차세대 폴더블폰 ‘픽셀 폴드’의 360도 렌더링이 공개됐다.(영상=유튜브 @HowToiSolve)

이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일본의 캔유폰이 잘 팔린 적이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외산폰이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대부분이 그러하며, 굳이 위험부담을 안고 판매할 정도로 매력이 있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정식출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업계 관계자도 "외산 스마트폰 점유율이 낮기 때문에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통 업계가 단호하게 외산폰 국내 판매에 선을 그었지만, 자급제 스마트폰 유통채널 업계는 보다 열린 반응을 보였다.

자급제폰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폰 점유율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외산 업체들의 점유율은 3%를 기록했다. 미미한 점유율이지만 그동안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며 1%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소기의 성과라는 평가다.

유출된 오포 파인드N2플립 힌지 디자인(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UniverseIce)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자급제폰을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 채널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외산 폴더블폰 판매 계획이 없는 것은 사실이나, 외산 자급제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에 폴더블폰도 수요가 늘어나면 향후에 얼마든지 유통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마니아층이 있을만한 외산폰을 전략폰으로 팔기도 한다. 쿠팡의 경우 최근 영국 IT스타트업 낫싱이 선보인 ‘폰원’을 국내 최초로 판매했다.

영국 IT스타트업 낫싱의 첫 번째 스마트폰 폰원 (사진=낫싱)

알뜰폰 업계에서도 외산폰을 전략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 5월 LG헬로비전 헬로모바일은 모토로라 5G 단말 2종을 국내 단독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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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9월께 카카오 알뜰폰 계열사 스테이지파이브가 구글과 손잡고 국내에서 픽셀폰을 판매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은 해당 내용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구글의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 역시 사정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측에 픽셀폴드 국내 출시 가능성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