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스포츠맨십을 보여준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과거 영상이 공개됐다. 20년 전에도 끝까지 매너를 지킨 벤투 감독의 인터뷰 태도에 누리꾼들의 극찬이 쏟아졌다.
한국의 4강 신화가 있었던 2002한일월드컵. 당시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90분간 한국과 맞대결을 펼쳤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포르투갈의 뼈아픈 패배에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는 마지막 경기였음에도 벤투 감독은 낙담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직후 홀로 남아 유일하게 인터뷰에 응했고, 한국의 승리를 축하해줬다.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에서 리포터는 "벤투 선수를 격려하고 싶다. 혼자 남아 인터뷰에 응해줬다. 파울루, (포르투갈 축구팀의) 꿈이 깨졌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꿈이) 깨졌다. 끝났다. 옛말에 비뚤어진 묘목은 비뚤어진 나무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좋지 않았다"며 "중간에 우리가 우세한 상황도 있었지만 여기까지였다. 이제 우리의 플레이가 어땠는지 생각해볼 시간"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특정 상황들이 발생했고 경기 막바지엔 운이 없었지만, (선수 2명 퇴장 후) 9명으로도 엄청난 기회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게임은 무너졌고 한국에 기회가 찾아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국과 미국을 축하해주는 일"이라며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강한 팀이었다. 이제 유로 2004를 준비하면 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리포터는 "벤투, 고맙다. 고통에 빠진 우리에게 쉽지 않은 말"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벤버지(벤투+아버지 합성어) 그동안 몰라봬서 죄송했습니다", "저 때나 지금이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음의 표본이다", "20년 전 인터뷰에서 인품이 보인다", "정말 좋은 감독을 뒤늦게야 알아봤다", "보고 싶을 거다",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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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4년 4개월간 한국 대표팀과 동행한 벤투 감독은 이번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에 작별을 고했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거취를 취할 예정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