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發 파장...소규모 P2E 개발사 자금난 우려

"연초 대비 체감 투자심리 1/10 수준"

디지털경제입력 :2022/12/05 11:45    수정: 2022/12/05 14:20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에 연이어 불안감을 일으키는 소식이 전해지며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을 개발 중인 소규모 개발사들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사 관계자들은 지난 5월 벌어진 암호화폐 테라와 관련 코인 루나가 폭락한 것이 자금난의 시작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루나는 일주일만에 99%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하며 커다란 피해액을 남김과 동시에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인식을 떨구는 부작용도 남겼다. 일각에서 루나-테라 사태를 2022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P2E 게임 시장은 지난 11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다시 한 번 크게 휘청였다.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를 세운 창펑자오가 FTX 자체 발행 가상화폐인 FTT를 모두 매각하겠다는 트윗을 게시한 후 FTT가 하루 사이에 80% 이상 폭락했고 결국 자금 부족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FTX는 파산을 선언했다.

파산 당시 FTX의 추정 기업 부채는 최대 66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신청이다.

글로벌 수위를 다투던 거래소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에 많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으며 이는 가상화폐의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에 대해 디지털 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가 투자 유의종목 지정에 이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국내 블록체인, P2E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는 한층 더 얼어붙었다.

FTX 모바일 앱. (사진=FTX 홈페이지)

한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올해를 돌이켜보면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딱 맞는다.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커다란 문제가 연이어 찾아오니 사업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라며 "투자시장에서도 블록체인과 관련한 기업에 시선을 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P2E 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투자를 받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연초와 비교하자면 피부에 느껴지는 투자심리는 1/10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실제 확보되는 투자금도 그 정도 규모로 줄어들었다"라며 "투자자 미팅을 잡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연말은 기존에 확보한 투자금이 대부분 소진될 시점이다. 이 시기에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었기에 고충을 겪는 소규모 개발사가 적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게임업계는 이런 모습이 해결되는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위메이드와 위믹스 상장폐지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가 결정되는 오는 7일이 지나기 전에는 무엇도 예상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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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는 규모와 상관 없이 블록체인과 P2E 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라며 "특히 기존 게임 시장에서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았던 소규모 개발사들이 블록체인, P2E 게임에서 돌파구를 찾았던 사례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기업도 크게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어느 정도 여력이 있는 기업이라면 사업전략을 수정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기도 하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은 마땅히 대응하지 못 하고 휩쓸리는 모습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