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도 넘지 않길"→ 與 "겁이 나나...조사 받아라"

생활입력 :2022/12/02 09:22    수정: 2022/12/02 09:47

온라인이슈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의 서해 공무원 피격 관련 수사를 비판하자 여권은 "그렇게 당당하다면 검찰에 나와 조사 받으라"며 강하게 받아쳤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측근인 윤건영 의원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서해 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정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인데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됐던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 News1 DB

그러면서 "안보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정부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조사에 아주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선 서욱 전 국방장관,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구속 적부심을 통해 풀려났는데도 검찰이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더 이상 가만히 있어선 안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문 전 대통령측이 '도를 넘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서해공무원 피살사건으로 서훈 실장까지 구속 영장이 청구 되니 이젠 겁이 나나 보지요"라며 문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늘 그 자리에서 권력을 누릴 줄 알았나? 권력은 시간이 지나면 텅 비는 모래시계와 같다"며 "재임중 감옥 보낸 보수 우파 인사들 징역을 계산해 보면 수백년이 넘을 것이다. 지은 죄만큼 거두는 게 인간사다"라며 지금 문재인 정권 인사들의 고초는 그들이 뿌린 씨앗을 거두는 것 뿐이니 불평마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을 노리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야말로 '선' 넘지 마시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살해한 북한을 감싸는 것이 진짜 국기 문란이고, 적폐이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왜 처음부터 '내가 다 승인했다, 내 책임이다'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걸핏하면 무례하다느니, 도를 넘지 말라니 하는 시답지 않은 말만 늘어놓는 것 그만하고 그렇게 당당하다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백을 밝혀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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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윤건영 의원은 "홍준표 시장의 '지은 죄만큼 거두는 게 인간사', '늘 그 자리에서 권력을 누릴 줄 알았나'라는 말을 고스란히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에게 돌려 드리겠다"며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의 본질은, 죄가 없는데도 전임 정부를 괴롭히고야 말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치 보복'으로 훗날 스스로의 목을 겨누는 칼날이 될 것"이라고 맞섰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