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뉴(NEW) 삼성' 비전 발표 촉각

글로벌 거물들 만나며 사업 협력 논의...회장 취임 후 첫 인사 방향 관심

디지털경제입력 :2022/11/17 16:05    수정: 2022/11/17 16:31

다음달 삼성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뉴삼성’ 비전 발표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사업보국(事業報國)'과 '글로벌 초일류 기업'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경영 철학을 가지고 신경영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 체제에 걸맞은 새로운 비전과 방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지난 1일 뉴삼성 비전에 대한 발표가 점쳐졌으나, 이 회장은 기념식에 불참했다. 10.29 참사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비교적 조용히 행사를 치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에 연말 연초께 ‘뉴삼성’ 비전에 대한 이 회장의 구체적 경영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임박한 삼성그룹 정기인사에서 ‘뉴삼성’에 대한 첫 방향성이 그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2월 초 사장단을 시작으로 2023년 정기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후 첫 번째 인사인 만큼 핵심 경영진 변화 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력 사업부문 경영진 교체가 있었던 만큼 고위 임원급의 대대적인 교체보다는 부사장급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미래전략실과 같은 역할을 할 그룹 내 콘트롤타워 부활에도 이목이 쏠린다. 사업지원TF를 이끌며 이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새로운 콘트롤타워의 수장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조직 개편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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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승진 후 왕성한 행보를 펼치며 그동안 속도를 내지 못했던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도 방한한 글로벌 거물들과도 연이어 만남을 가진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피터 베닝크 ASML CEO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세로 꼽히는 인물이다. 총사업비만 5천억달러(668조원) 규모에 달하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라인' 터널 공사를 수주했다. 인프라 외에도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5G 통신,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활용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