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3Q 영업이익 58억원...전년比 73.9% ↓..."생활 구독으로 위기 극복"

가전 수요 침체로 실적 부진...누적 렌탈 계정 수 237만개, 전년비 9.7% 늘어

홈&모바일입력 :2022/11/15 15:29

SK매직이 가전 소비 수요 침체를 피하지 못하고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일시적인 IT 시스템 개발 비용 지출도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SK매직은 올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2천607억원, 영업이익 58억4천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8%, 영업이익은 7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억6천만원으로 97.35% 줄었다.

SK매직 보더리스 인덕션 라이트 (사진=SK매직)

■ 가전 제품 안 팔리고...10년 만에 IT 시스템 비용도 지출

SK매직은 올 3분기에 거듭되는 가전 시장 침체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로 가계 실질 소득이 줄고, 부동산 시장도 꺾이며 가전 소비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

SK매직이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분기 보고서를 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생산 실적은 환경가전, 주방가전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환경가전 제품 생산대수는 48만8천950대로, 전년동기 보다 14.9% 감소했다. 주방가전 제품 생산대수는 35만4천837대로 전년보다 25.86%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가동률도 환경가전제품은 79%, 주방가전제품 가동률은 55%를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3%p, 23%p씩 떨어졌다.

SK매직이_14인용 식기세척기 (사진=SK매직)

SK매직 측은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가전 판매량이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세대 IT 시스템 개발 및 구축에 따른 일시적 비용 지출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SK매직은 지난 7월 영업·회계·인사 등을 포괄하는 전사 IT 시스템을 수백억원 규모로 10년만에 재개발했다.

■ 제품 다각화 '생활 구독' 전략으로 극복 계획

SK매직은 누적 렌탈 계정 수가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실적 회복 기회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올 3분기 누적 렌탈 계정 수는 237만개로, 전년 동기보다 9.7%, 직전 분기 보다 2.5% 늘어났다.

통상 가전 렌탈 사업은 계정을 한번 만들면 3~5년 정도 꾸준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렌탈 특유의 정기 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가입 계정 하나가 구매하는 제품 수를 늘려가기도 유리하다. 

SK매직은 최고급 사양의 프리미엄 침대, 워커힐 매트리스 3종을 출시한다. (사진=SK매직)

아울러 SK매직은 제품군 다각화로 신규 고객을 지속 유치할 계획이다.

SK매직은 지난 상반기에 가전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 구독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소비자 생활 전반과 관련된 구독 상품·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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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환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냉장고 렌탈 제품을 내놓는 등 가전 제품 품목을 늘렸다. 매트리스, 밀키트 구독 상품 등 사업 영역도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SK매직 측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형태로 제공하는 생활가전 기업으로 행보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