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홈 vs 스마트홈 연결

[최운호 박사의 진짜 돈 되는 메타버스 비즈니스②]

전문가 칼럼입력 :2022/10/24 15:34

최운호 서강대 ICT융합재난연구소 초빙교수

‘메타버스는 무엇이고, 돈 되는 비지니스 아이디어는 무엇인가’에 국내 메타버스 산업계/정부/금융권에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메타버스에 ‘진출해야 한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 ‘영역별 실제적인 해법제시’가 중요하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메타, 애플 등을 이겨내고 글로벌 비지니스로, 제3의 K-한류로 만들 현실적인 대안이 수출산업의 해법으로 제시돼야 한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난 아바타는 누구인가. 본인이 초대한 사람인지, 약속하고 만난 협력사 임직원이 맞는지, 영업비밀을 애기해도 되는지, 혹은 범죄자, 해커, 산업 스파이가 아바타 미팅에 참여했다면 이는 어떻게 구별할까. 해법이 필요하다.<편집자주>

최운호 서강대 ICT융합재난연구소 초빙교수

지난해 11월 페이스북(메타)는 "당신의 아바타를 남이 사용한다면?" 이라는 아바타보안의 필요성을 제기한 반면, 삼성전자는 "아바타를 영화배우 브래드피트의 모습으로 바꾸는데 1초면 충분하다"고 발표했다.

현재 국내 대기업, 금융권 그리고 지자체가 운영하거나 발표하는 1천여 개의 메타버스에서는 아바타 보안이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대신 메타버스 접속 시 ID/패스워드를 사용하고 있다.

■ 스마트홈과 메타버스홈 연동

CES 2022 발표에서 삼성전자는 메타버스 가상공간의 AI비서로봇에게 음성으로 와인과 커피 배달을 지시해 스마트홈에 연동된 로봇이 지시내용을 수행하는 애니메이션 시연을 보인 바 있다.

'음성 신뢰(Trust Voice)'가 성립될 경우, 스마트홈에서의 AI스피커나 로봇에 기등록된 음성인증으로 메타버스 속 사이버로봇에게 연결돼 음성으로 지시 내린 내용을 수행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재 삼성전자의 상상은(?) 기술적 보안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현대자동차와 MS는 스마트팩토리와 메타버스팩토리를 디지털트윈으로 연동된 물리적인 스마트팩토리에 서비스하는 시연을 보인 적이 있다.

같은 발표에서 선보인 현대자동차의 배달로봇도 동일한 주인 음성인증이 지원돼야 가능한 서비스다. 지난 5월에 발표된 아마존의 Astro로봇은 음성과 얼굴을 등록하면, 집안의 모든 사물인터넷에도 자동으로 등록돼 연동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가 있는데, 국내 배달로봇은 어느 회사도 이런 경우를 찾아볼 수가 없다. 통신사업자 로봇이나 00전자도 로봇관리에 ID/패스워드 수준이지, 음성/지문 등으로 등록하고 안전하게 동작하는 수준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 누구나 당신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면?

전술한대로 영화배우 브래드피트의 얼굴을 1초 만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기술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다른 첨단 기술들로 개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입수해 해당 아바타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해커가 불법적인 경로로 사용할 목적으로 아바타를 만들 경우에 대해서도 고려해 봐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뢰받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을지, '안전한 아바타' 간의 금전거래를 비롯한 경제행위는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메타버스사업자, 정부, 지자체, 금융권 등은 근본적인 메타버스 보안기술 프레임웍 마련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더불어 최근 보도된 '아바타 성추행'과 관련해 아바타를 성추행한 가해자가 해외에서 접속한 사용자 또는 해외 회원이라면 이들을 국내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뉴럴 아바타는 AI 기술을 활용해 2D 정보를 기반으로 만든 3D 아바타를 뜻한다. 일각에선 이 같은 기술이 보편화 될 경우 초상권 침해나 딥페이크 기반 가짜 뉴스, 로맨스 스캠(온라인 연인 관계를 빙자한 사기) 등의 부작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누군가가 온라인에서 전혀 다른 사람인 척 하면서 남들을 속일 수 있다. 기존엔 전화·채팅 사기에 그쳤던 것들이 영상 기반으로까지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아바타의 신분'(Identity)은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

■ 메타버스의 사업영역 구분 필요...상업용 메타버스서 기회 찾아야

올 10월 MS는 메타버스를 ▲소비자 메타버스 ▲상업용 메타버스 그리고 ▲산업용 메타버스’로 구분해 각각의 내용을 설명했다.

소비자 메타버스는 예를 들어 제페토, 이프렌드 등에서 SNS 성격의 사회활동, 엔터테인먼트, 음악 공연 그리고 메타버스 체험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대부분 한국의 메타버스들이 이 분야에 속한다.

그런데 대학 입학식, 졸업식이나 친구들과의 교류 공간, 사원 연수, 신입직원 인터뷰 등 한국의 1천여개 메타버스가 행사 이후에 참석자들이 다시 안 돌아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상업용 메타버스는 국내 메타버스 산업계가 찾아야할 영역이다. 이제 ‘아바타싱어, 아바드림 등’ 전시성 엔터테인먼트 형식의 이벤트는 10~20년 지속성의 성장 사업이 될 수 없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1st 기업으로 성장 가능하고, 미국 나스닥에 도전할 만한 국내 기업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 지원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메타버스 협회-학회-포럼/표준화 단체 등은 성격이 모호하다. 메타버스의 출발점은 3D/미래융합사회인데 대부분 2D성격의 영상대학원/게임업체/애니메이션 등의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시범사업성의 행사로만 활동하고 있다.

며칠 전 국내 메타버스업체들의 전시회/세미나가 코엑스에서 진행돼 많은 기대를 했지만, 현장에는 썰렁함 그 자체였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HMD장비를 진열해 시연도 보여줬지만 돈이 돼 보이는 서비스는 드물었다. 즉, 지난주 메타와 MS가 보여준 ‘안전한 아바타 미팅’이나 협업처럼 메타버스 오피스에서의 통합 작업환경이 디바이스나 환경에 치우치지 않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돼야 하는데, 국내 서비스는 대부분  2D 환경에서 아바타의 머리에 ‘소속 지위 혹은 이름과 사진으로 신분을 보여주는 수준’으로 채팅이나 기존 SNS 통화 정도만 볼 수 있어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산업용 메타버스는 인간과 AI와 협력해 산업용 메타바스를 설계, 구축, 운영해서 ‘물리적인 스마트팩토리와 메타버스팩토리’를 연결해 운영하는 것을 소개했다. 즉 현실의 스마트팩토리에 설치돼 운영 중인 사물인터넷 IoT센서가 메타버스 내의 스마트팩토리 IoT 가상센서랑 연결돼 고장 감지, 이상징후 그리고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디지털트윈이나 스마트팩토리 설명에서는 물리적인 IoT 제품이나 센서를 연동하는 것은 찾아 볼 수 없는 미래 서비스다.

그렇다면 이런 분야별 메타버스에서 당신의 아바타는 국제표준(ITU FIDO 2019, ISO OCF 2019, CSA Matter 2022 표준)으로 신뢰연결(Trust Connection)로 만들어져 스마트홈, 스마트오피스 그리고 스마트팩토리와 연결된 메타버스홈에서 연동이 가능한가. 국내에서 이런 방식으로 구현한 메타버스 사업자를 아는가.

■ 2022 맥킨지 메타버스 보고서 ‘메타버스 우선순위’

글로벌컨설팅회사 맥킨지의 2022년 메타버스 보고서에서 전 세계 메타버스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로, 메타버스 구축에 필요한 우선순위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구축 우선순위 1위로 '메타버스 결제', 2위로 아바타의 신원증명(Identity) 그리고 3위로 보안과 거버넌스를 꼽았다. 이를 통해 중앙정부/지자체/한국은행 등의 디지털화폐/지역화폐 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디지털화폐) 제공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현재 대중적인 핀테크인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신한페이를 스마트홈에서 결제하는 방식이 메타버스홈에서 동일하게 제공돼야 한다. 그렇다면 메타버스홈의 아바타는 신뢰할 만한지 혹은 메타버스 금융을 제공하는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메타버스 금융기관은 스마트홈에서 메타버스홈으로 동일한 결제환경 제공이 가능한지 검토돼야 한다.

■ 애플, 디지탈 유산 상속서비스도 ‘등록된 후손’만 이용해야

애플은 디지털 유산(Digital Legacy, 22년 10월)을 발표해서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사전에 지정한 친구나 유족이 사후 아이폰 내의 사진, 동영상 그리고 문자 등을 접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망자의 기록’을 열람이 가능하게 보장하고 있다, 문제는 실제 적용된 기술을 대부분 모른다.

그림에서 보이는 ‘유산관리자 접속키’는 디지탈유산을 가족이나 친구, 선후배에게 사전에 지정해서 배포하려면, 지문, 얼굴 등으로 생체인증을 수행한 아이폰 사용자의 ‘변형된 공개키’(Modified Public Key)를 여러 복잡한 상태로 전달 후, 사망자 확인서 등을 제출해 접속 권한을 집행할 수 있다.

왜 사후 디지털 유산관리자는 생체인증과 사설인증서(PKI)로 만들어진 변형된 공개키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애플은 "유산 관리자 추가를 탭합니다. Face ID, Touch ID 또는 기기 암호로 인증하라는 메시지가 표시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하고 ‘암호 및 보안’ 세션에서 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의 MR 헤드셋은 홍채인식 스캐너를 탑재해 암호 인증과 결제 인증을 진행하며, AR·VR 헤드셋의 홍채 스캐너는 아이폰, 아이패드의 페이스ID나 터치ID와 유사한 방식으로 구동한다. 이런 암호인증과 결제를 하려면 ‘홍채+사설인증서(PKI)’가 필요한데, 이는 기존의 애플페이,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의 방식과 동일하다. 디지털 유산상속에도 동일한 생체인증기술이 적용됐다. 이런 내용의 서비스를 국내 메타버스업계 역시 채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 딜로이트 2022 메타버스 보고서에 따르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의 상호연동과 접속 장비인 스마트안경 등에서 음성이나 홍채 추적 등 다양한 생체인증이 사용되는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국내 통신사업자, 금융기관, 지자체 그리고 국가 00위원회 등은 정책실종수준이다. 정부의 메타버스산업 육성정책과 ‘메타버스 기본법’에 포함돼야 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도 ‘디지탈유산’에 대한 이슈가 집중토론 되고, 10월11일 KBS 시사기획 창 '디지털 인류, 영생을 선택하다'를 다루면서, “디지털 기록이 유산이 되는 시대, 당신은 영원히 남을 것인가, 잊힐 것인가"라는 명제를 던졌다.

하지만 중요한건 ‘본인이 디지털 유산을 남길 의사’가 애플처럼 안전하게 ‘암호/보안 등 생체인증 + 사설인증서(PKI)’로 확인돼야 하고, 남기고 싶은 정보와 ‘감추거나 삭제하고 싶은 추억을 구별한 기능이 제공’ 돼야 한다.

‘구글/안드로이드 + 삼성전자’ 진영이 애플보다 진일보한 ‘디지탈 유산과 상속 기능’이 추가되기를 기대한다.

더욱 중요한건 스마트홈의 사물인터넷을 통제하기 위해 인증된 주인음성이 메타버스홈에서도 동일한 ‘음성인증’이 돼야 연동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최운호 교수 프로필

[다음은 연재 순서]

1. MS·메타 비대면 ‘아바타미팅’으로 천하통일

2. 메타버스홈 vs 스마트홈 연결

3. 메타버스 유산신탁, 금융권 1위 경쟁시작?

4. 메타버스주문, 배달로봇이 설치/교육/포장수거

5. 보여주고 싶은 디지털 유산 vs 삭제할 권리

6. 스마트홈 ‘Matter 표준’과 결혼 못하면?

7. 제스처, 메타버스 세상의 연결끈이 되다

8. 안전한 아바타 결제 “Secure AVARTA Pay!”

9. 메타버스 금융산업 2030

10. 메타버스 추모공원, 제3의 K한류 수출산업

11. 한국기업 ‘메타버스 경쟁’ 출발선부터 실패

12. 아바타 보험 vs 유족 보험

13. 메타버스, ‘사설인증서와 생체인증’ 필수?

14. 중동 메타버스, 한국의 금광으로 캐내야

15. 아바타지갑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16. 삼성전자 지문신용카드, ‘메타버스 Key’ 확장

17. 메타버스 신분증, ‘Digital Identity’

18. 금융권 “디지털 휴먼은 은행원이 맞는가?”

관련기사

19. 집나간 “빅스비와 지니를 아마존에서 찾다”

20. 메타버스 ‘연결인증’ 마술, "한국만 가능"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운호 서강대 ICT융합재난연구소 초빙교수

국내외 메타버스, 아바타페이, 디지털화폐(CBDC), 사이버전쟁 전문가다. 'One UN Card' 유엔신분증 & 유엔난민카드 개발(2012)해 ITU 230개국 각국 대표단이 '지문출입증'을 공식 사용 중(2019)이다. 메타버스 보안/아바타결제 모델(2020)을 제시해 미국, 포르투갈, 핀란드, 뉴질랜드 등의 메타버스 사업자를 자문했다. 안전한 CBDC 지갑을 개발해 유럽중앙은행 등에 제안했다. 개인특허로 애플페이, 아마존 알렉사, 지문카드 등의 핵심기술 50여건의 개인특허를 등록했다. 미국, 유럽(영국,독일,프랑스), 중국,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등 14개국에 지적재산권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