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업 이사회의 89%가 모든 비즈니스 성장 전략에 디지털 비즈니스를 포함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트너는 기업의 경영진 및 이사회를 대상으로 실행한 새로운 설문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기업 이사회의 89%가 디지털 비즈니스가 이제 모든 비즈니스 성장 전략에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반면, 디지털 전환 목표를 달성했거나 달성 중인 이사회는 35%에 그쳤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28%는 기업 내 디지털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주도하는 주요 리더로 CEO를 꼽았다. 해당 수치는 이사회가 디지털 리더로 선택한 CTO(19%) 및 CIO(14%) 보다 높았다.
가트너의 특임 VP 애널리스트 파싸 이옝가는 "지금까지 이사회는 IT 부서가 디지털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주체라 간주해왔다”며 “하지만, 현재 디지털 비즈니스에서 기대하는 거시적 및 전략적 이점들을 감안할 때, CEO에게 기업의 매출이나 성장에 직접적인 책임을 부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제는 기업의 디지털 비즈니스 성공 여부 또한 CEO로부터 기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디지털 비즈니스와 기업의 성공을 주도할 '획기적인' 기술에 투자하고자 한다. 이사회 중 40%가 인공 지능(AI) 및 머신 러닝 기술이 조직의 디지털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응답했으며, 이는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이 채택된 답변이다.
이사회는 획기적인 혁신 기술 중 소프트웨어 향상을 두 번째 우선 순위로 꼽았는데, 이는 응답자 중 30%가 투자 영역으로 선택한 분야이기도 하다.
로페즈는 “이사회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및 고객 관계 관리(CRM) 툴과 같은 기반을 현대화하고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민첩성과 변화를 필요로 할 때 이러한 툴이 복잡하고 유연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위험 감수는 디지털 가속화의 핵심 구성 요소다. 이번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이사회의 64%가 2024년까지 위험 선호도를 높일 계획이며, 이는 전년도 조사 결과에 비해 7%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로페즈는 "이사회는 격동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더 높은 수준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러한 위험 감수 능력은 혁신의 속도에 맞춰 경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디지털 경제 아키텍처'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디지털 비즈니스 성공에 대한 비전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사회 중 71%가 올해 이러한 경제 구조를 추구하거나 추진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디지털 경제 아키텍처는 비 디지털 기업이 성장, 수익성, 시가 총액, 브랜드 가치 등 디지털 대기업이 ‘타고난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뤄낸 유사한 경제적 이익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다.
이옝가는 "분기별 수익에 초점을 둔 기존의 방식에서 장기적 수익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사회는 새로운 생산 및 가치의 원천을 인식하고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위험을 수용하고, 심지어 포용할 수 있는 더 큰 능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트너의 특임 VP 애널리스트인 호르헤 로페즈는 “기업의 이사회는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과 전반적인 비즈니스 전략이 하나가 되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CIO는 운영 효율성을 위한 기술을 활용하여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사회가 디지털 투자에서 추구하는 전략적 비즈니스 이점을 실현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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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끊임없는 디스럽션의 세상에서 운영되는 기업들이 점점 더 많아짐에 따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가진 경영진들은 어떻게 하면 격변과 리스크가 기회의 원천으로 작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기술이 비즈니스 성공을 주도하는 데 있어 차지하는 역할이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에 CEO와 CIO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년 가트너 이사회 설문 조사는 북미, 중남미, 유럽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기업의 경영진 또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 중인 281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