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내부의 현장 개발자가 본인들도 직접 공부하고, 학생들에게 코칭도 해주고 있다. 현장감 있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보니 수료생들도 실습형 생각을 할 수 있게 돼 좋았다는 의견을 많이 보였다."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에이블스쿨 교육장에서 만난 박기현 KT 에이블스쿨사업담당은 에이블스쿨에 대해 "수업 비중의 80%를 직접 데이터를 써보고 만들어보는 등 실습에 뒀다"며 실전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깊은 자신감을 보였다.
에이블스쿨은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후원하고 KT가 운영하는 청년 AI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KT는 지난해 1기 교육생을 선발해 교육을 시작했으며 현재 2기가 운영 중이다.
에이블스쿨 교육생들은 하루 8시간씩 6개월간 총 840시간 집중 교육을 무상으로 받게 된다. 이론과 기본 교육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프로젝트 실습 단계에서는 대면 교육을 병행한다. KT에 따르면 1기 수료생 중 78%는 취업에 성공했다. 수료생 중 25%는 KT그룹에, 30%는 대기업에, 20%는 공공기업과 스타트업에 취업했다.
■ "에이블스쿨에서 배운 것, 실무에 큰 도움 된다"
교육은 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과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는 'DX 컨설턴트 트랙'으로 나뉜다. AI 개발자 트랙을 선택한 교육생은 머신러닝 등 AI 개발과 IT 서비스 개발을 배우고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DX 컨설턴트 트랙에서는 데이터분석과 DX 기획, 솔루션 컨설팅 등을 배우게 된다.
KT는 에이블스쿨을 진행하며 무엇보다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상무는 "현장에서 인공지능(AI)이나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게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아젠다"라며 "내부 직원 리스킬링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외부 인재도 양성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기존 유·무선 중심의 '텔코(Telco)' 기업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 기업인 '디지코(DIGICO)'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에게도 AI와 DX 역량을 교육하는 리스킬링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동안 KT가 쌓아온 인재 양성 노하우를 토대로 에이블스쿨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에이블스쿨은 실무 중심 교육의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1기 수료생들은 지난 6월 고용노동부가 주관한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 출전해 뛰어난 역량을 펼치며 대상과 우수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수상한 '도로정찰대' 팀은 '위성 사진 기반 도시 정비 AI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현재 사업화 단계까지 진척됐다.
1기 수료생인 김나래 KT 강북/강원광역본부 컨설팀담당 사원은 "ICT 기술을 활용해 제안서를 작성하는 업무를 하고 있는데 에이블스쿨에서 관련 내용을 배운 경험이 있어 실무에 투입되자마자 보다 수월하게 업무를 할 수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IT를 다루다 보니 에이블스쿨에서 배운 것들이 실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KT, 향후 5년간 5천명 디지털 인재 양성할 계획
KT는 에이블스쿨이 전국에 퍼져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상무는 "다른 인재 데이터 양성 프로그램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한편 저희는 전국으로 다 퍼져 있다"며 "저희 사업장이 전국에 다 있기도 하고, 굳이 서울로 올라와 비싼 집값을 내고 서울에서 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전국 어디에 있든 충실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별도의 투자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KT는 향후 5년간 에이블스쿨을 통해 전국 단위 약 5천명의 디지털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이후 KT 그룹에 집중적으로 채용할 뿐만 아니라 AI원팀 참여 기업, 유망 스타트업·강소기업과 채용 연계를 통해 청년실업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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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양성을 위해 에이블스쿨의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도 있다. 현재 에이블스쿨 대상자는 전국의 만 34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졸업자(졸업예정자)만 가능하다. 앞으로는 중고등학생이나 리스킬링을 원하는 직장인을 대상으로도 에이블스쿨을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박기현 상무는 "에이블스쿨은 청년인재 양성이라는 목표가 있다"며 "KT가 지향하는게 '모두를 위한 AI'이기 때문에 대상을 학생은 물론 직장인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