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일 한전 사장 "연료비 폭등이 적자 부추겨...정상화 최선"

해외 광산 자산 매각 추진에 "알짜 사업 헐값 매각 없도록 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2/10/11 14:22    수정: 2022/10/11 22:04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한전의 대규모 적자 배경으로 연료비 폭등을 지목했다.

정 사장은 11일 전남 나주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소속 위원들이 한전의 대규모 적자 경영을 질타하자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오늘 전력시장 도매가격(SMP)이 kWh당 270원을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통상 SMP가 70원대인데 4배 정도의 가격에 전력을 구입한다는 뜻"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적자를 안 낼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심지어 올해 상하반기를 합치면 30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사장은 "기저전원 중 원전과 석탄 이용률과 발전 비중이 떨어진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고 요금 조정이 지연된 것도 맞다"며 "여러 요인들로 인해 현재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해서 이런 상황들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항변했다.

11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이날 산자위 소속 의원들은 한전의 자구 방안 중 하나로 추진 중인 해외 광산 자산 매각도 문제 삼았다.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에서는 세부 석탄화력발전사업과 필리핀 세부·판나이·보홀섬 SPC사업 등을 매각할 계획인데,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1천889억원을 투자해 4천97억원의 수익을 내 회수율 217%를 기록했다"며 "구조조정을 이유로 수익을 내고 있는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판단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사장은 "아무리 재무적으로 어렵다고 해도 핵심역량에 깊이 관련 있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해외 석탄 사업은 신규 사업을 하지 않고 2030년까지 (시장에서) 나오겠다 한 것처럼 투자 자산을 재배분하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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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재정건전화 계획을 보니 (원금) 회수율이 100~200% 되는 해외 자산을 매각한다고 한다"며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자원을 5년간 적폐로 몰아서 문제가 됐는데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사장은 "이미 있던 것도 2030년까지 철수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라며 "알짜 사업 헐값 매각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