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내년부터 에어팟도 인도서 생산…’탈중국’ 가속화

홈&모바일입력 :2022/10/06 14:09

애플이 에어팟, 비츠 헤드폰 일부 제품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아시아는 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애플이 빠르면 내년 인도에서 에어팟 등 주요 음향 제품들의 생산을 시작할 것을 여러 공급사들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 애플, 폭스콘 등 협력사에 인도 생산 요청

에어팟과 에어팟 프로 (사진=씨넷)

이에 따라 애플 최대 협력사 폭스콘은 비츠 헤드폰을 인도에서 생산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후 에어팟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이미 베트남과 중국에서 에어팟을 생산하고 있는 럭스쉐어정밀도 애플이 인도에서 에어팟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하지만, 럭스쉐어의 경우 베트남 생산에 더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인도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소식통은 밝혔다.

에어팟은 중국 외 국가에서 대량 생산된 최초의 애플 제품 중 하나다. 애플은 2019년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베트남에서 에어팟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애플은 미중 갈등,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그 동안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제품 생산을 중국 바깥으로 옮기고 있다.

■ 애플, 인도서 아이폰16 생산 시작

지난 달 애플은 인도에서 아이폰14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도 현지에서 생산된 아이폰14는 올해 말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 달 JP모건 분석가들은 애플이 2022년 말까지 전 세계 아이폰14 생산량의 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며,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하기 위해 제조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14 프로 카메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인도는 이미 전 세계 휴대폰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이 2016년 약 9%에서 2021년 16%로 증가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6년 74%에서 2021년 약 67%로 감소했다.

관련기사

인도 정부는 인도를 생산 허브로 만들기 위해 최근 몇 년 간 폭스콘, 위스트론 등을 비롯한 애플 제품 위탁 생산업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해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 기술 분석가 조이 엔은 "인도는 수년에 걸쳐 중국의 성공에서 배우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서 매우 의미있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젊은 엔지니어링 인재와 많은 인력, 거대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한다"며, 인도가 전자제품 생산을 위한 중국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