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접촉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Apple Pay) 서비스의 국내 출시가 임박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6일 오전 지디넷코리아가 확인한 결과 애플페이 이용에 필요한 아이폰 '지갑' 앱에 현대카드가 발급한 아멕스 카드가 정상등록됐다.
국내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는 애플페이가 이용하는 비접촉 결제방식인 EMV를 지원하지 않아 결제에 실패했다. 그러나 결제수단으로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해외 앱에서는 정상 결제가 가능했다.
현대카드는 6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지갑 앱에 등록된 자사 발급 아멕스 카드 등록을 취소하고 신규 등록도 차단했다.
■ 애플ID에 등록된 현대 아멕스 카드 등록 성공
6일 오전 운영체제(iOS)를 최신 버전인 '16.0.2'로 업데이트 한 아이폰에서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 다음 '추가' 버튼을 누르자 애플ID에 등록된 카드 번호가 나타났다.
애플페이는 각종 카드사와 제휴해 실제 카드의 디자인을 앱에 그대로 반영한다. 애플ID에 등록된 카드는 녹색 바탕에 로마시대 백부장이 그려진 현대 아멕스 카드지만 지갑 앱에서는 흰색 바탕 'Hyundai EV' 카드로 인식된다.
카드 앞면의 4자리 보안 코드를 입력하면 잠시 후 지갑 앱에 카드가 정상 등록된다. 카드 등록 전 표시되는 서비스 약관에는 '11월 30일 시행 예정'이라는 문구가 있어 올 연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추측된다.
■ 국내 오프라인 결제 '불가'...해외 앱 결제는 '성공'
지갑 앱에 등록한 현대카드로 오프라인·온라인 결제를 시도했다.
애플워치는 비자·마스터카드·아멕스 등이 참여하는 비접촉결제 방식인 EMV를 이용한다. NFC 결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말기가 설치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를 시도했다.
'이마트24'에서 결제를 시도했지만 아이폰에서 '이 카드 리더기는 이런 종류의 카드를 읽을 수 없습니다'며 거부했고, '씨유'에서는 리더기에 아이폰을 가져가면 대기 상태와 결제 상태를 오가지만 정상 인식에 실패했다.
스타벅스에서는 애플페이를 활성화 한 아이폰을 가져가면 애플페이에 등록된 카드 번호가 정상적으로 전송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포스(POS)는 카드 번호를 조회한 후 '등록되지 않은 카드'라는 에러메시지를 출력하며 결제에 실패했다.
반면 카드 정보를 온라인으로 전달하는 해외 앱에서는 정상 결제가 가능했다.
일본 선불식 교통카드 '스이카(Suica)'앱은 일본 국외에서 발행한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한다. 그러나 이 앱에서 '애플페이로 충전'을 선택해 결제창에서 측면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잠시 후 애플페이 결제 알림이 나타난다. 현대카드 앱 푸시 알림으로 승인 내역이 나타나며 결제 내역도 확인 가능하다.
■ 현대카드·애플 "답변 불가능"...등록된 카드 삭제·신규 등록도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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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는 6일 오전 10시 30분 경부터 지갑 앱에 등록된 모든 현대카드를 무효화했다. 현재는 신규 등록도 불가능하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여부, 출시 시기 등과 관련된 지디넷코리아 질의에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애플코리아 관계자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