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해운대서 생중계하다 '파도에 휩쓸린' 유튜버

생활입력 :2022/09/06 09:46    수정: 2022/09/06 09:50

온라인이슈팀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인근에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가운데 남성 유튜버가 이를 촬영하다 바다에 휩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5일 오후 11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발효된 부산에서는 호우·강풍 피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공영방송 3사에서는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의 현장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5일 오후 11시30분쯤 부산 해둔대 마린시티 앞 도로변에 다가가 방송을 한 유튜버의 모습. (유튜브 갈무리)

문제는 일부 시민이 해운대 방파제 앞 도로에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파도가 강한 탓에 도로까지 물이 들어오는 상황이지만, 이를 구경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 바로 앞을 지나가는 시민도 있었다.

또 도로변에 다가가 파도를 구경하려던 한 시민은 형광색 비옷을 입은 안전 요원에게 제지당해 곧바로 발걸음을 되돌리기도 했다.

특히 한 남성은 해운대 일대를 걸어 다니며 파도 바로 앞까지 다가갔다. 이 남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위해 한 손에 카메라를 장착한 거치대를 들고 있었다.

방파제 바로 앞에 서 있던 이 남성은 자신의 키를 넘긴 거센 파도를 온몸으로 맞았다. 파도에 휩쓸려 도로까지 밀려간 그는 허우적거리다가 겨우 일어났다.

그는 파도에 휩쓸리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상처를 입은 듯 "다 까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5일 오후 11시30분쯤 부산 해둔대 마린시티 앞 도로변에 다가가 방송을 한 유튜버의 모습. (유튜브 갈무리)

이때 한 누리꾼은 "방파제 위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네발로 기어가라"는 메시지와 함께 슈퍼챗(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해 유튜버를 후원하는 기능)을 쏘기도 했다.

바지가 벗겨져 엉덩이가 노출된 그는 옷을 추스르고 재빨리 인도로 달려갔다. 함께 온 일행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남성은 그를 부축해 위험한 현장을 떠났다.

이 라이브 방송은 오후 11시 30분 기준 1만 5000명이 시청했다.

한편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 남성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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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태풍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다. 그런데 바다 근처에서 높은 파도를 구경하는 분들이 보인다. 매우 위험하다. 안전을 위해 바다에서 멀리 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