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통신 3사가 디지털 전환 대응과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괄목할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중국 통신 3사가 적극적인 5G 네트워크 투자를 진행한 뒤 B2B 분야에서 사업 성장을 이뤄낸 점이 이목을 끈다.
국내 통신업계가 B2C 기반의 매출 성장을 일구고 있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 DX 사업에 중국 통신업계 실적 고공행진
우선 차이나모바일은 올해 상반기 모바일 클라우드와 IoT 등의 부가가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전환 매출이 39% 늘었다. 전체 서비스 매출에서 26% 비중이다.
차이나텔레콤은 지난해 일회성 세금 이익을 제외하고 지난해보다 12% 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총 매출이 10.5% 증가한 가운데 디지털 전환 관련 매출이 19% 늘었다. 디지털 전환 사업 매출이 광대역 인터넷 사업 규모로 성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차이나유니콤은 기업 전용 인터넷 매출이 32% 늘어났다. 회사 매출 증가세의 70% 이상을 기여했다. 또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43%나 늘었다.
이처럼 중국 통신 3사는 5G 투자를 확 늘린 이후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 관련 사업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통신사들이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를 진행하면서 가입자 기반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 모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 B2B 사업 성과 힘입어 클라우드 확대
최근 실적을 발표한 차이나텔레콤의 경우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이 2배 이상 성장하고 5G 기반 B2B 프로젝트 수는 80% 증가한 1천300개에 이르렀다.
앞서 올해 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에서 화웨이는 중국 내에서 5G 통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례가 3천 건이 넘는다고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를 두고 통신업계에서는 통신장비 강자인 화웨이가 현지 통신사와 협업을 이룬 점과 정부 차원의 ‘중국제조 2025’ 전략과 맞물린 결과로 분석했다.
기술력과 함께 정부 보조금이 산업 체질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의 B2B 사업성과에 힘입어 클라우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점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서버 출하량은 3분기 6.5% 증가가 예상되는데, 중국 통신 3사가 서버 주문을 늘리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관련기사
- 中 화웨이, B2B용 디바이스 사업 강화2022.04.21
- 중국 5G 스마트팩토리 3천개 넘었다2022.03.03
- KT, 'B2B 원팀' 출범...컨택센터 디지털전환부터 추진2021.05.02
- 삼성전자, 5G 모듈 생산…중기 중심 5G B2B 활성화2021.04.13
5G 통신 상용화를 먼저 이룬 한국과 달리, 중국 통신사들은 일반 이동통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5G B2C 시장에서 요금 매출(ARPU)이 정체된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국내 통신업계에서 5G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B2B 사업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이음5G(특화망) 사업이 추진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