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오는 9월 3일 백제역사유적지구 익산 미륵사지에서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를 개최한다.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사업은 다양한 미디어・디지털 기술을 세계유산에 적용하여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국민에게 더욱 쉽게 알리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지난 2021년 처음 시행된 사업이다.
2022 익산 미륵사지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는 '백제의 빛, 희망을 쌓다'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유네스코 등재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속한 익산 미륵사지가 현대의 기술을 만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는 점에 있다.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익산 미륵사지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크고 창건 시기가 명확하게 밝혀진 석탑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또한 그 이전 시대에 주를 이루던 목탑에서 석탑으로 건축 기조가 달라지는 과정을 충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익산 미륵사지의 이러한 특징과 장점도 문화재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큰 의미를 전하지 못 한다. 이는 비단 익산 미륵사지의 한계가 아니라 국내 문화재 전반이 지니고 있는 한계인 셈이다.
문화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는 이런 문화재를 재조명하고 더 많은 이들에게 문화재의 존재감과 소중함을 전달하기 위한 행사다. 단순히 문화재의 의의와 축조시기에 대한 사실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 기술을 더해 문화재 자체가 지금을 사는 이들에게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익산 미륵사지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는 볼거리 측면에서 탄탄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양상이 달라짐에 따라 야외 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줄어들며 관람 거리도 작년보다 150m 가까워졌다.
이와 함께 낮에는 자연경관을 온전히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 밤에는 프로젝션 맵핑과 융복한 문화기술을 활용해 문화재의 경관에 미디어파사드를 더했다. 익산 미륵사지를 다채로운 밤나들이 축제 공간으로 전환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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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익산 미륵사지에 미디어파사드를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전문무용수와 지역예술인으로 구성된 퍼포머의 군무, 군집 드론라이트쇼, 빛 조형 예술작품과 설치미술 전시 등도 이어진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콘테츠 활동에 제약이 있는 지역 주민에게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수 있는 요소다.
문화재의 재발견과 함께 문화재와 함께 호흡하는 경험을 전한다는 점에서 이번 문화재청의 기획은 특별하다.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페스타는 익산 미륵사지 외에도 다른 7개 지역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익산 미륵사지가 미디어아트를 만나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 될지. 그리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어떤 주제의식을 전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