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제2회 세계유산축전 2021 8월부터 릴레이 개막

디지털경제입력 :2021/07/05 19:02    수정: 2021/07/06 09:03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전국 4곳의 문화유산 거점에서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릴레이로 제2회 세계유산축전 2021을 진행한다고 지난 6월 30일 밝혔다.

문화재청이 지자체와 공동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이 주관하는 제2회 세계유산축전 2021은 올해 첫 유산축전으로 오는 8월 13일부터 29일까지 백제역사유적지구인 공주와 부여, 익산 일원에서 열린다.

이어 9월에는 안동과 수원화성에서 진행되며 10월에는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원에서 세계유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 체험과 야외전시, 공연, 탐방 프로그램이 복합축제 형식으로 개최된다.

2021 세계유산축전 지역별 대표의상(사진=문화재청)

세계유산축전은 국내에 소재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세계유산을 배경으로 한 실경공연, 유산 융복합 체험과 콘텐츠, 재현행사로 구성됐다.

세계유산의 가치를 확산하고 그 의미를 향유하는 문화재 활용 페스티벌로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내·외국인들에게 전달하고자 시작한 사업이다.

8월 13일에 개막하는 첫 번째 축전은 ‘찬란한 유산, 어게인(AGAIN) 백제로’(총감독 변정민, 중부대 교수)를 주제로 열리는 2021 세계유산축전-백제역사유적지구(8.13.~29.)다.

백제세계유산센터, 충남문화재단, 익산문화관광재단 공동주관으로 공주-부여-익산을 3원 중계방송으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3개 지역주민이 동시에 개막을 선언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주제공연, 드론으로 펼치는 불꽃축제가 축전의 시작을 장식한다. 백제 유산이 펼쳐진 야외 곳곳에서 온라인과 현장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관람객과 찬란했던 백제를 연결할 계획이다.

안동 세계유산축전이 열리는 도산서원 (사진=문화재청)

두 번째 축전인 2021 세계유산축전-안동(9.4.~26.)에서는 ‘안동의 세계유산, 인류의 미래가치’(총감독 권두현, 세계유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야간 프로그램을 통해 다채로운 세계유산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회마을에서 진행되는 선유줄불놀이, 도산서원 음악회 도산 12곡, 병산서원을 있는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병산서원에서의 3일, 무용극 Lotus Love(로투스 러브) 등이 펼쳐진다.

또한 하회탈 탄생설화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발레단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 발레단과 국내 발레단 김남식 댄스투룹-다와 협연으로 펼치는 현대무용극이 세계유산 하회마을 부용대를 실경으로 펼쳐진다.

2021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과 함께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

세 번째 축전인 2021 세계유산축전-수원화성(9.18.~10.10.)에서는 수원화성에 깃든 효심과 실용의 가치, 인간 존중과 미적 가치를 담아 ‘의궤가 살아있다’(총감독 권재현, 안양대 교수)를 주제로 원행을묘정리의궤, 화성성역의궤 등의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연계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이 수원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린다.

개막공연인 방화수류정의 기록 ‘묵적여실(墨跡如實)’ ; 필묵으로 띄운 천개의 달은 조선왕조의궤의 기록이 갖는 문화사적 의미를 담았다.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표현한 정조대왕의 꿈을 그린 작품이다. 정조를 황금갑옷으로 상징하고 필묵의 자취에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는 역사로 거듭난 묵적의 위대함이 담겨있다.

수원 유산축전의 권재현 총감독은 "수원은 유네스코 기록유산의 가치를 계승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기록문화 가치에 대해 관람객에게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세계기록유산 의궤를 활용한 공연, 전시, 콘퍼런스, 탐방,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네 번째 축전으로 우리나라의 유일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가치를 알 수 있는 2021 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10.1.~17.)이 열린다. ‘제주의 숨겨진 자연과의 조우(Encounter)’(총감독 김태욱, 2018평창문화올림픽 총감독)를 주제로 지난해 공개하여 큰 호응을 얻었던 불의 숨길 프로그램이 업그레이드됐다.

불의 숨길은 1만 년 전 거문오름에서 분출된 용암이 흘렀던 흔적을 걷는 프로그램으로, 약 26.5km, 4개 구간별로 각기 다른 자연유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탐험버스를 신설하여 불의 숨길 전체 구간 중 중요 구간은 사파리 체험하듯 즐길 수 있다. 또한 제주의 아름다움과 제주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야간에도 안전하게 체험하도록 야간산책도 준비됐다.

2014년 궁중문화축전 시범사업과 2015년 제1회 궁중문화축전을 기획한 경험이 있는 최영호 문화재청 활용정책과장은 "지난해에는 한국의 서원, 경북 안동·경주·영주, 제주도에서 세계유산축전을 진행했다"며 "올해는 통일된 로고 사용과 온·오프라인 통합이미지를 구축하여 세계유산축전을 하나의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지역 활성화를 이끄는 사업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4곳 유산축전의 사업관리와 통합홍보, 모니터링, 운영지원을 주관하는 한국문화재재단의 김현성 활용기획팀장은 "세계유산축전 BI는 유산이라는 글자의 한글 모음을 활용한 축제의 문(門)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내국인은 물론 세계인에게 신한류로 연결되는 문을 의미한다"며 "4곳의 축전 현장에 가면 각기 다른 유산의 가치를 느끼며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5개 지역에서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구축 사업인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쇼’가 올해 처음으로 펼쳐진다. 7월 31일 보은 법주사를 시작으로 미디어파사드, 인터랙티브아트, 라이트쇼 등 빛의 향연이 익산·부여(8~9월), 수원·공주(9~10월)에서 세계유산축전(백제역사유적지구, 수원화성),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백제문화제와 연계하여 개최된다.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 (사진=문화재청)

강경환 문화재청 차장은 지난 6월 30일 서울 한화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세계유산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세계유산축전은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한층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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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세계유산축전은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새로운 시도였다"며 "한국 세계유산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비록 코로나19로 제약이 있지만, 비대면 영상콘텐츠와 소규모 예약제, 분산형 개최 등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준비했다. 세계유산이 치유와 회복의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각 지역 세계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지속할 수 있도록 보존하고 가꿔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