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모정일까, 불운한 사고일까.
13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된 SBS TV 시사·교양물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9년 제주도 제 3 산록교에서 일어난 의문의 추락사고에 대한 진실을 추적하는 한편, 모두의 기억에 남아 잊히지 못하는 한 소녀의 삶을 들여다 봤다.
지난 2009년 7월, 제주도 서귀포시 제 3 산록교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만 23세 김은희 씨(가명)가 약 31m의 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엄마는 "은희가 사진을 찍자며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했고 난간에 앉았다가 떨어졌다"고 진술했다.
엄마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을 단순 사고사로 처리됐고 그렇게 그녀는 모두에게 잊혀 갔다.
그런데 사건으로부터 13년이 흐른 2022년 6월, 경찰은 돌연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은희 씨 엄마와 계부를 '딸 김은희의 살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엄마의 증언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고, 은희 씨가 앉았다는 곳이 앉아 있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진 난간이라고 확신했다.
직접 증거가 없음에도 경찰이 이토록 사건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사건의 모든 정황들이 은희 씨 엄마의 범행을 가리키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119 구급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높이 31m 가량의어떠한 안전장치도 없었던 난간 위는 결코 사진을 찍을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건 현장인 제주도의 제 3 산록교를 직접 찾아 다각도로 분석할 예정이다. 사건 당시 출동한 구조대원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피해자 은희 씨 친구들의 기억을 빌려 당시 그녀의 키와 몸무게를 설정하는 등 동일한 조건에서의 추락실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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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밑으로 떨어진 은희 씨 추락 위치가 다소 특이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떨어진 사람이라기에는 떨어진 위치가 다리에서 불과 2.5m 정도로 너무 가까웠다. 추락사고 원인 규명에 능통한 법공학, 물리학 전문가들은 은희 씨가 떨어진 위치, 즉 ‘추락 지점’이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현대과학이 바라보는 그 날의 현장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은희 씨가 남기고 간 마지막 흔적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지 상공 52m 높이의 다이빙 번지점프에서 펼쳐지는 대형 추락 실험을 통해 13년 전 그날로 돌아가 사건 당시의 상황을 바라본다"고 전했다.(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