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에 나왔는데 예상 도착 시간이 10시입니다. 1시간 동안 200m가량 움직인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도로 위에 차를 주차해놓은 수준 아닌가요?"
9일 오전 전날부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쏟아진 폭우에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곳곳에서 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대중교통 또한 곳곳에서 노선이 변경되거나 운행이 중단됨에 따라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불편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반포대로~잠수교 양방향, 경부고속도로 서초→양재, 올림픽대로 여의하류~여의상류 양방향, 동작대교JC→여의상류, 염창IC→동부간선,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군자교 양방향, 내부순환로 성동~마장 양방향 등이 통제 중이다.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한남동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정모(35)씨는 평소 30분이면 가는 길을 1시간30분 걸려 겨우 도착했다고 한다. 그는 "동부간선도로 진입로에 다다라서야 통제 사실을 알고 차를 돌렸다"고 말했다.
강서구 신월동에 사는 김모(32)씨 역시 "직장이 강남인데 신월여의도 지하도에 진입한 이후에야 올림픽도로 전면통제 사실을 알게 돼 여의도로 향하는 중"이라며 지각을 우려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침수 및 도로통제로 일부 노선이 통제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하철 9호선의 노들~사평역 7개 역사 구간이 운행 중지되고 모든 열차가 '급행' 없이 '일반'으로 운행되면서 적지 않은 시민들이 역사 안에서 급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직장인 김모(30)씨는 "신논현역까지 가야 하는데 열차가 못 가서 버스를 알아봤는데 그마저도 만차였다"며 "결국 택시를 탔는데 우회하는 데다 길까지 막혀 여의도부터 1시간 걸려서 출근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어젯밤 도로랑 지하철이 통제됐다는 뉴스는 봤지만 아침엔 어느 정도 복구될 줄 알았는데 당황스럽다"며 "벌써 퇴근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SNS에서도 "출근해야 하는데 도로가 다 막혔다. 한 시간 지각 확정", "9호선 못 타서 돌아간다. 학원 지각", "회사 가는 버스 탔는데 노선이 긴급 변경됐다", "산사태로 인해 버스가 운행이 중지됐다" 등 출근길 교통 대란에 난처함을 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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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도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10일까지 예상 상수량은수도권·강원도·충청북부·경북북서내륙 100~200㎜(많은 곳 수도권, 강원도 300㎜ 이상), 강원동해안·충청권(북부 제외)·경북북부(북서내륙 제외)·서해5도 50~150㎜, 전북북부·울릉도·독도·경북권남부 20~80㎜, 전북남부·전남권북부 5~30㎜이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