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에 물폭탄이 쏟아져 대통령까지 나서 '대책 강구'를 독려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비상상황에 돌입한 가운데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비오는 월요일 저녁, 꿀맛이다"며 '먹방' 사진을 올렸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박 구청장은 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가 내리는 월요일 저녁, 배가 고파서 직원들과 함께 전집에서 식사하고 있다"며 "맛있는 찌개에 전까지…꿀맛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먹방 모습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최고', '한그릇 클리어'를 알리려는 듯 손가락으로 'V'자를 나타내기까지 했다.
박 구청장이 V자를 그릴 시간보다 훨씬 앞서 중앙재난대책본부에서 9일까지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경보령을 발령했다.
또 서울시는 8일 오후 6시30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 전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에 대해 본선 및 램프를 전면 통제했고 인천 주안역은 침수됐다.
오후 9시무렵엔 관악구가 산사태 경보발령과 함께 오후 9시21분 도림천이 범람하고 있다며 저지대 주민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비상방송까지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오후 9시55분쯤 서울시청으로 복귀해 풍수해대책상황실을 찾아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침수피해 지역으로 이동했다.
이어 오 시장은 9일 오전 1시쯤 행정1·2부시장 등을 소집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집중호우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주민대피 등 각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긴급지시하는 한편 "내일 새벽까지 호우가 지속되고 침수 피해에 따른 대중교통시설 복구 작업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은 상황에 맞춰 출근 시간 조정을 적극 시행하고, 민간기관과 단체는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 독려하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정부, 서울시 등 각 지자체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꿀맛이다"며 맛있는 저녁을 자랑했던 박강수 구청장은 "개념도 눈치도 없다", "밥이 넘어 가냐"는 등 비난이 이어지자 관련 게시물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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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9일 새벽 4시 52분 "마포 현대아파트 앞 도로에서 또 다시 땅꺼짐이 발생했다"며 관련 상황을 둘러보는 모습의 사진으로 대체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