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서울·경기 7명 사망, 6명 실종

주택·상가 751채 침수…이재민 163명 발생·273명 대피

생활입력 :2022/08/09 07:58

온라인이슈팀

수도권 지역에 최대 40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서울과 경기 지역 일대에서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부터 내린 강한 비로 9일 오전 6시 기준 서울에서 5명, 경기 일대에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종자도 6명이 발생했으며 부상자도 9명 확인됐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8일 밤 서울 관악구 도림천이 범람,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이 아슬아슬하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먼저 지난 먼저 지난 8일 오후 5시40분쯤 서울 동작구에서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하던 구청 직원 작업자 A씨(63)가 작업 중 쓰러져 사망했다. 중대본은 감전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동작구에서는 같은날 오후 8시29분쯤 주택 침수로 여성 3명이 숨졌다. 관악구에서는 오후 9시7분쯤 침수로 인해 반지하에 살고 있던 일가족 3명이 갇혀 신고를 했지만 구조되지 못하고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광주에서 급류에 휩쓸린 30대 여성이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산사태로 인해 토사가 도로를 달리던 차량을 덮치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시민들이 휩쓸리는 실종 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 서초구에서는 지하상가 통로, 음식점, 하수구 인근에서 모두 4명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 광주에서도 하천 범람에 따른 급류 휩쓸림으로 2명이 실종됐다.

계속되는 사고로 인명을 구하려는 소방대원들의 움직임도 바빴다. 하천 급류로 인해 88명이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구조됐으며, 가로수 등 장애물 제거 신고도 313건이 이어졌다.

재산 피해도 막심했다. 서울과 인천, 강원 경기 등지에서 751채의 주택과 상가가 침수됐으며 옹벽 붕괴 4건, 토사유출 5건, 차량 파손 2건, 차량 침수 8건, 제방유실 2건, 사면 유실 5건 등의 재산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공공시설 중에는 경인선 구로~인천·병점, 4호선 창동~서울역, 경부선 금천구청역, 2호선 신대방역, 7호선 이수역, 9호선 동작역, 신림선 서원역 등 8건의 선로 침수가 발생했다.

주택 등이 물에 잠기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107세대, 16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주변 학교나 체육관, 민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일시 대피한 인원도 165세대 273명에 달한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북부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100㎜ 이상의 강한 비가 더 내리겠다. 현재까지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서울 동작 417.0㎜, 서울 서초 387.0㎜, 경기 양평(옥천) 370.5㎜, 서울 강남 367.5㎜, 경기 광주 362.0㎜, 인천 부평 269.0㎜ 등이다.

오는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북, 경북 100~200㎜(많은 곳 300㎜ 이상), 강원 동해안·충청권·경북 북부, 서해5도 50~150mm, 전북 북부, 울릉도·독도 20~80㎜ ( 전북 남부, 전남 북부 5~30㎜ 등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밤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집중호우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2022.8.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편, 행정안전부는 수도권 호우 피해 확대에 이날 오전 1시를 기점으로 중대본을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 비상단계는 1~3단계, 풍수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단계 대응 수위와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치로 상향한 것이다.

중대본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4개 국립공원 134개의 탐방로와 80개소 도로, 세월교 30개소, 지하차도 3개소, 둔치주차장 26개소, 하천변 45개소에 대한 시민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여객선 19개 항로 24척도 운행이 중단됐다.

앞서 행안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전날 오후 11시30분 호우대처 긴급상황회의를 개최하고 관계기관 대책, 서울시 피해 현황과 지원 필요 사항 등을 논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무엇보다 국민생명을 지키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관계기관은 총력을 다해 호우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상시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호우피해로 인한 국민 불편이 없도록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 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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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안부 장관에게 호우 관련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도 "중대본을 중심으로 호우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급경사지 유실 등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주민 대피 등 각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