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뚝'...하반기도 침체 전망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서 출하량 감소 두드려져

홈&모바일입력 :2022/08/04 14:53    수정: 2022/08/04 14:56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직전 분기 대비 4.6%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등 경기 침체에 스마트폰 시장도 부진한 상황이다. 

올 가을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 아이폰14 시리즈를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서지만 유럽, 중국 등 주요 스마트폰 시장 난항은 지속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 9370만대로, 1분기 3억 770만대보다 4.6% 줄었다.

출하량 1위는 6천 220만대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2위는 애플이 4천 890만대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출하량은 1분기 7천389만대에서 15.7% 줄었다. 애플 출하량은 1분기 5천 640만대에서 13.3% 감소했다.

2022년 2분기 기업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추이 (자료=옴디아)

옴디아는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제조 기업들이 재고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완제품 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 공급량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홍주 수석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인플레이션,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기업들이 출하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상반기에 쌓인 재고를 고려해 주요 부품 구매량을 빠르게 줄이는 중이다"라며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당초 전망보다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4.2%↓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다. 이는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 4분기 물량의 절반에도 못 미쳤으며, 아이폰5가 출시된 2012년 4분기와 비슷하다.

2012년 4분기부터 10년간 분기별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같은 기간 중국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 오포, 비보는 전년 대비 출하량이 20% 이상 줄었다. 그러나 유독 아너만 출하량 증가세를 보였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출하량 3위인 샤오미는 지난 2분기 3천 940만대를 출하했다. 직전 분기보다는 0.8% 늘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1.0% 감소한 수치다. 전세계 출하량 4위인 오포는 지난 2분기에 2천 570만대를 출하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9%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아너는 전세계 출하량 6위지만, 2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4%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출하량은 1천 510만대로, 경쟁사 대비 절대적인 수치는 적다.

중국은 상반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도시를 전면 폐쇄한 데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동기 대비 11%↓

유럽 시장도 스마트폰 수요 감소세가 뚜렷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를 보면, 지난 2분기에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은 4천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 1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년 1분기~2022년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출하량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 시장 철수로 직전 분기 보다는 줄었다.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4%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5%p, 3%p 늘었다. 샤오미(19%), 오포(5%), 리얼미(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러한 출하량 감소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스트라이크작 연구원은 "유럽 많은 국가들이 경기 침체를 겪고, 프랑스 독일, 영국 등에서 정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말했다.

■ 불경기엔 프리미엄폰 시장이 주목 받아

시장이 어려울수록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기업들은 부가가치가 큰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은 고가폰보다 저가폰의 판매량에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100달러(약 13만원) 이하 저가폰의 비중(12%)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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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관해서는 "인도를 제외한 모든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점유율 20%로 1위를 유지했다"며 "매출액을 보존하기 위해 폴더블폰과 플래그십 시리즈 등 고부가 모델의 판매를 늘리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10일 프리미엄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는 애플은 비교적 경기 침체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옴디아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봤다. "특히 충성도가 높고 고소득 고객인 애플 소비자는 중저가형 제품 소비자보다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오는 9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