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연합 "티맵, 로지 인수로 시장 질서 와해"

동반성장위원회 "중재자로서 입장 조율 후 합의점 도출"

인터넷입력 :2022/08/02 17:06    수정: 2022/08/03 08:33

티맵모빌리티의 로지소프트 인수를 두고, 대리운전 기사 등 업계 종사자들이 ‘시장 침탈’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티맵이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 권고 조처를 무시한 채, 대리운전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동반위는 관련 사안을 예의주시해 중재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한국플랫폼운전자노동조합 등은 티맵이 로지소프트를 사들인 데 대해 동반위 권고에 반하는 광폭 행보로 간주, 이달 내 전국적으로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확장을 막겠다는 취지다.

상황은 이렇다. 동반위는 지난 5월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신규 사업자 진입과 3년간 카카오모빌리티, 티맵의 사업 확대 자제를 권고했다. 그러나 티맵은 지지난달 말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대리운전 프로그램 회사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매입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동반위 권고가 유선 전화(콜) 시장으로 한정한 까닭에, 프로그램사 인수는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이 티맵 측 의견이다. 대리운전 시장은 크게 ▲프로그램 공급사 ▲대리운전업체 ▲운전기사로 구분되는데, 티맵이 실제 대리운전업체를 인수한 게 아니므로 동반위 권고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논리다.

동반위 역시 같은 이유로 로지 인수 건을 논외 대상으로 간주했지만, 대리운전총연합회는 ‘콜 공유’를 문제시했다. 티맵은 로지 인수 후 서울, 경기 지역 기사를 대상으로 ‘오픈콜’ 연동 베타서비스를 예고했다. 로지 사용업체들의 일감을 티맵 기사가 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콜 공유에 대한 부속사항은 내달 동반위 추가 회의에서 논의될 사안이지만, 티맵이 독단적으로 결정해 대리운전 시장을 와해하고 있다고 연합회는 주장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콜 공유를 합의, 종용하고 있는 동반위 행태가 개탄스럽다”면서 “이달 전국적인 집회를 열고, 티맵과 동반위를 규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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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관계자는 “로지는 대리운전업체가 아닌 프로그램 제공 회사다. 동반위에서도 권고 위반사항이 아니라고 표명했다”며 “기존 유선 전화로 처리하지 못한 업무를 (플랫폼을 토대로) 기사들에게 배정해, 잠재적인 수익 증대는 물론 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반위에선 양측 입장을 모두 고려해 중재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동반위 관계자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후, 세 차례 소위를 여는 등 합의점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다음 달까지 티맵과 연합회 사이 입장을 조율하고 합의안을 도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