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전화 호출 대리운전 업체 두 곳을 추가로 인수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택시 업계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규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인수 건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고, 인수 중단 요구를 받은 이후로는 검토를 전면 중단했다는 입장이나, 연합회 측은 “카카오의 일방적 답변서 제출이며, 이에 동의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연합회는 28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과 함께 ’카카오 관련 택시•대리운전 업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리운전 시장에서 즉각 철수하라며 반발했다.
카카오, 전화콜 대리 두 곳 추가 인수..."사전 양해 구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달 전화 호출 대리운전 업체 두 곳을 추가로 인수한 사실이 확인됐다. 자회사 CMNP가 ‘1577 대리운전’ 운영사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해 업계의 반발을 산 지 한 달 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합회 측에 기존 건에 대해서는 사전 양해를 구했다. 최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콜처리 어려움 있는 업체들이 당사에 매도 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동반위를 통해 연합회로부터 인수 중단 요구를 받은 후 모든 검토를 전면 중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합회 측으로부터 추가 인수 금지 요청을 받은 것은 9월 초이나, 해당 인수 건은 8월에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또 회사는 기존 인수 건에 대해서는 연합회 측의 사전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15일 동반성장위원회 3차 회담에서 ‘이미 인수를 완료했거나, 인수가 진행 중인 복수의 대리운전 업체를 제외하고 향후 대리운전 업체에 대한 인수 및 지분 투자를 중단하도록 하겠다’는 골자의 답변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연합회 관계자는 “답변서를 받은 적은 있으나, 사전 양해가 아닌 통보였고 연합회는 이에 동의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협의 테이블에서 카카오모빌리티 측에 ‘1577 대리운전’ 인수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추가 인수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도 협의 중 기존 대리운전 업체를 인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9월 초 연합회로부터 추가 인수 중단을 받고 이후에는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답변서에서 ‘인수 중’이라고 표현한 것은 인수 계약이 완료된 상태에서 이관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카카오, 대리운전 시장 즉각 철수하라"
이에 연합회는 28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지속해서 침탈한다며 정부와 국회에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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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단체는 “카카오의 지속적 지속적인 골목상권 침탈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현실을 호소하기 위해 모였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9개 택시업체를 인수해 택시 호출뿐 아니라 기존 택시 가맹사업을 잠식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은 “최근 카카오의 입장 발표를 보면 돈 안되는 업종에서는 철수, 돈 되는 대리운전은 철수하지 않고 더 벌겠다는 것”이라면서 “카카오 등 대기업은 대리운전 시장에서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