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 발표에도 대리운전 업계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 대리운전 업계는 “골목상권 침탈의 시작이 대리운전인데, 정작 상생안에 대리운전업계와의 상생 방안은 빠져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관련 상생안으로 기존 20%이던 수수료를 0~20%로 변동했지만, 업계는 “오히려 독점을 위한 꼼수"라면서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철수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대리운전 업계, 카카오 상생안 평가절하..."대리운전 왜 철수 안 하나?"
스마트호출 요금제 변경,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 진출 논란으로 택시 업계와의 갈등을 빚어왔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4일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발표안의 골자는 ▲택시 ‘스마트호출' 전면 폐지 및 프로멤버십 가격 인하 ▲가맹택시 협의회 구성 등 업계 상생 방안 마련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사업 철수 ▲대리운전 수수료 조정 등이다.
대리운전 시장 관련 방안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기사들과 상생을 위해 힘쓰겠다”면서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 공급에 따라 0~20%의 ‘변동 수수료제’를 전국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사는 현재 논의 중인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더 적극적인 상생안을 마련하고, 3천억 규모 파트너 상생 기금에 참여해 대리운전, 택시 등 업계 종사자 복지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상생안에도 대리운전 업계는 오히려 ‘독점을 위한 꼼수’라며 비판하는 태도다.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16일 입장문에서 “카카오는 독과점으로 가는 발판을 만들기 위해 이번 상생안을 내놨다. 이번 상생안에는 골목 상권의 중심인 대리운전은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비판의 골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다른 사업은 철수하면서 대리운전 서비스는 철수하지 않는 것 ▲또 0~20%의 변동 수수료제는 오히려 카카오T의 시장 확대에 도움이 돼 기존 시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연합회는 “돈 안 되는 다른 사업은 철수한다면서, 대리운전은 왜 철수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연합회는 “카카오T가 대리운전 기사에게 받는 수수료를 인하하면, 콜이 카카오로 쏠릴 것”이라며 “현재 소상공인이 영위하는 대리운전 시장은 사라지고 카카오와 SK 티맵만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연합회는 카카오가 조성한다는 3천억 규모의 상생기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합회는 “상생기금 3천억 마련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 없다”고 지적했다.
“동반위 논의 성실히 임해 상생안 더 마련” vs "시간 끌기 작전"
계속되는 업계 반발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동반위에서 간담회 등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성실히 협의에 임해 상생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15일 동반위 협의 테이블에서도 카카오는 자제하겠다는 모호한 말만 던지고, 정작 중요한 것은 윗사람과 얘기해보겠다고 말한다”며 “협의 테이블에서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지만 결국 시간 끌기 작전밖에 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에 진출했던 티맵모빌리티는 16일 티맵 앱에서 전화콜 버튼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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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카카오T에서도 전화콜 버튼을 추가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원래부터 삽입할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앱 안에 전화콜 버튼을 추가한 적이 없고, 향후에도 추가 계획이 없다”면서 “여러 사항이 동반위에서 논의 중이다. 이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