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홈 헬스케어 가전 기업들이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세라젬은 '척추 의료 가전' 시장 문을 열고 수출 규모를 늘려왔다. 안마의자 시장에서는 바디프랜드와 휴테크가 각각 데이터·AI 활용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 '척추 의료가전' 세라젬 "해외서도 B2B→B2C 전환 성공할 것"
세라젬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6천억원을 넘었다. 세라젬 측은 올해 5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70여개 국가에 국내 생산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1998년 '세라젬 의료기'로 출발한 세라젬은 2018년부터 시장 인지도가 높아졌다. 대리점 납품 등 B2B 사업 모델을 B2C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직영 매장 운영, 홈쇼핑 판매 등으로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파는 경로를 넓혀갔다. 국내 식약처, 미국식품의약국(FDA), 중국 약감국(CFDA), 유럽인증(CE)을 받은 '의료기기'인 점도 내세웠다. 이러한 이유로 시장에서는 안마의자 대신 세라젬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세라젬은 올해 상반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직영점 3곳을 열었다. 사업 모델을 B2B에서 B2C로 전환해 매출을 올린 국내 경험을 수출 국가에서도 재연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라젬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중국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건 세라젬이 처음이어서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며 "안마의자 등 경쟁 제품군에 비해 층간 소음, 크기 문제를 해결한 점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 안마의자 바디프랜드 디지털 헬스케어, 휴테크 모빌리티 사업 진출
기존 헬스케어 가전의 대표 제품군인 안마의자 시장 1위 바디프랜드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 5천 556억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데이터·AI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지성규 총괄부회장은 신제품 '팬텀 로보' 론칭쇼에서 "안마의자를 뛰어넘어 재활을 비롯한 의료기기까지 개발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등 헬스 케어 기기 제품으로 혈압, 심전도, 심박수 등 사용자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 올해 안에 안마의자에 체성분을 분석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집 안을 벗어나 자동차 모빌리티까지 헬스케어 공간을 확장하는 기업도 있다.
휴테크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음파 진동 카시트를 공개하고, 지난해에는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에 발 마사지를 공급했다. 이는 미래 자율주행차가 독립적인 방 처럼 새로운 휴식 공간이 될 가능성을 내다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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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LG전자가 공개한 콘셉트카 '옴니팟'은 스타일러 등 여러 가전을 탑재했다.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차 안에 휴식, 오락을 위한 가전 기기들이 장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휴테크도 헬스 케어 가전이 활용될 수 있는 모빌리티에 일찍이 발을 들였다.
헬스케어 가전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에 관해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안락하고 건강한 노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 시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마의자 등 고가 제품은 렌털 판매 등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지고, 집에서 쉽게 건강을 관리하는 편의성도 소비자에게 인식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