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대인플레 3.9% 10년2개월만 최고치…한은 빅스텝 단행하나

0.6%p 올라…상승폭은 14년 만에 역대 최대폭

금융입력 :2022/06/29 15:14    수정: 2022/06/29 16:52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오름세를 나타내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10년 2개월만에 최고치로 집계됐다. 기준금리를 0.50%p(50b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이 더욱 커짐에 따라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낸 '2022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6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 대비 0.6%p 올랐다. 이는 2012년 4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9%로 집계된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0.6%p의 상승폭도 2008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집계됐다.

2021년 2월부터 2%대였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올해 4월 3%대로 진입하고 6월 4%대 목전인 3.9%로 조사되면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그간 빅스텝 단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전까지 나오는 자료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답변해왔다. 기대 인플레이션 외에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는 충분한 재료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기준금리 상단을 연 3.00%로 보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75%로 운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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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최근 기준금리 및 소비자물가지수.(자료=한국은행)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5.4% 올랐으며, 이 총재는 "6~7월에는 5월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6%를 넘어가느냐에 대해 말하긴 어렵지만 5월 생각했던 물가상승률보다는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지난 5월 열린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정책 대응에서 실기해 인플레이션이 기대 심리 인플레이션까지 크게 확산시킬 경우 실질 임금이 하락하고 금융 불안정성이 더 커지게 된다"며 "'빅스텝' 등 특정 방식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