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선제적으로 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빠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 더욱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72주년' 기념식에서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우리가 다른 나라 중앙은행보다 더 먼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웃돌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정상화 속도와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 이상 우리가 선제적으로 완화정도를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올해에도 4월과 5월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1.7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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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어 "실기하지 않도록 정교하게 정책을 운영해 나가야 한다"며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국내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8% 급등, 2008년 10월 4.8% 증가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