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리인상…국고채 단순매입 등 가능한 수단 동원한다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열려…추경호 "경제 상황 어려움 상당기간 지속…금융·외환당국 공동 대응"

금융입력 :2022/06/16 08:52    수정: 2022/06/16 09:07

손희연, 곽미령 기자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8면 만에 기준금리를 0.75%p(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가운데, 국내 외환 및 금융당국이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 금리가 국내 기준금리보다 높아져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섬과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종전 0.25%p(25bp)가 아닌 0.50%p(50b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거론됐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큰 폭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이 중첩돼 경제 상황이 복합적인 위기"라며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참석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번째).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사진=공동취재=뉴스1)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7월에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 부총리는 원화 가치 하락 쏠림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채권 시장 안정책도 시기 적절히 쓰겠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외환 시장서 심리 과민 반응으로 원화 쏠림 현상 심화하지 않도록 하고, 채권 시장에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긴급하게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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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은행의 '빅스텝' 시행에 대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는 3~4주 남아 있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시장 반응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임시 금통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근 국내 물가도 빠르게 오르면서 추 부총리는 "물가를 중점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1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경제 상황을 '엄중한 비상시국'으로 진단하고 매주 비상 경제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첫 회의가 열리며 농축산물 가격 및 유가 동향 등 물가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