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8면 만에 기준금리를 0.75%p(75b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가운데, 국내 외환 및 금융당국이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 금리가 국내 기준금리보다 높아져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국고채 단순 매입에 나섬과 동시에 기준금리 인상폭을 종전 0.25%p(25bp)가 아닌 0.50%p(50b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거론됐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큰 폭 기준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공급망 차질이 중첩돼 경제 상황이 복합적인 위기"라며 "상당 기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불안 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7월에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추 부총리는 원화 가치 하락 쏠림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채권 시장 안정책도 시기 적절히 쓰겠다는 입장을 언급했다. 추 부총리는 "외환 시장서 심리 과민 반응으로 원화 쏠림 현상 심화하지 않도록 하고, 채권 시장에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긴급하게 한국은행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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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은행의 '빅스텝' 시행에 대해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까지는 3~4주 남아 있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어 시장 반응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임시 금통위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근 국내 물가도 빠르게 오르면서 추 부총리는 "물가를 중점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해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15일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경제 상황을 '엄중한 비상시국'으로 진단하고 매주 비상 경제 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 첫 회의가 열리며 농축산물 가격 및 유가 동향 등 물가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