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철회해야"

카카오 노조, 사측에 단체교섭 요구…매각설 3일 만에 과반 노조 결성

인터넷입력 :2022/06/20 16:08    수정: 2022/06/20 20:03

카카오 노동조합이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매각설을 두고, 반대 입장을 드러내며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 14일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관련 보도가 나온 지 2~3일 만에 과반 노조를 결성, 회사에 매각 철회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요구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 중 약 40%를 MBK파트너스가 사들이는 방식이다.

카카오 측은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단, 카카오모빌리티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한 모임에서 경영진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음을 인정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조는 사모펀드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인수할 경우, 30만 명을 웃돈 회사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야기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 수뇌진이 매각 논의 과정과 추진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 무책임한 경영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이와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면,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어떻게 더 나은 플랫폼이 될지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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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공동체 소속 구성원들은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은 앞으로, 카카오 경영 방식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 “잘 키운 서비스를 스핀오프 한 후 독립법인으로 만들고,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형식이 아니라 언제든 팔아버릴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일지 모른다”며 우려를 표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이들은 카카오모빌리티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민과 플랫폼으로 생계를 꾸려가는 노동자, 그리고 카카오 소액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와 연대해 매각 반대 움직임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이번 주 조합원 토론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