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웹툰' 격돌...네이버·카카오 전략은?

글로벌 파트너사 협력·인수·합병으로 일본·북미 시장 선점 나선다

인터넷입력 :2022/06/17 19:19    수정: 2022/06/18 23:33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웹툰 서비스 격돌이 일본, 북미, 유럽 시장으로 확대되며 심화되고 있다.

두 기업은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효자 산업으로 자리잡은 웹툰 서비스에서 선두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경쟁력 있는 파트너사 협력, 웹툰·웹소설 플랫폼 인수·합병 등 성장 방정식을 적극 활용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달 일본 방송사 TBS와 손잡고 웹툰 스튜디오 합작법인 ‘스튜디오 툰’을 설립, 오리지널 웹툰 제작과 영상화를 본격화하겠다고 선포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북미 웹툰, 웹소설 자회사인 타파스와 래디쉬를 오는 8월 1일 합병, 북미 스토리 지식재산권(IP)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 타임스퀘어 옥외광고 이미지

■네이버, 글로벌 파트너사 협력·인수·투자로 웹툰 경쟁력 내실 다지기 집중

네이버웹툰은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으로 국내에서는 ‘스튜디오N’, ‘스튜디오 툰’, 북미 ‘왓패드웹툰스튜디오’, 일본 ‘스튜디오드래곤 재팬’ 등 총 4개 스튜디오를 보유하게 됐다. 이중 스튜디오툰은 웹툰 제작 스튜디오고, 나머지 세 곳은 영상화를 위한 스튜디오다.

최근 회사는 일본 지상파 방송사 TBS, 일본 웹툰 제작사 샤인파트너스와 함께 합작법인 스튜디오 툰을 국내에 설립했다. 합작법인에서 제작된 오리지널 웹툰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에서 연재되고, TBS가 이를 영상화해 선보인다.

회사는 지난달 또 다른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다. 해당 법인은 네이버웹툰의 일본 계열사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손을 잡고 구축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재팬(가칭)’으로, 3사는 이를 위해 공동으로 3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그해 6월 왓패드웹툰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올해 3월 일본 전자책 서비스 업체 ‘이북 이니셔티브’ 인수를 완료했고, 지난해에는 네이버웹툰이 국내 인기 웹툰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전 세계 이용자에 제공하는 ‘태피툰’에 334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웹소설의 웹툰화 성공 사례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흥행이 검증된 웹소설과 웹툰 IP 영상화라는 밸류체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회사는 웹툰의 글로벌 영상화 사업 가능성에 주목해 이를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육성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 카카오, ‘픽코마’로 일본 시장 휩쓸고 자회사 인수합병해 북미 시장 공략

카카오엔터, 북미 플랫폼 타파스 및 래디쉬 인수 확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인수한 북미 웹툰, 웹소설 플랫폼 자회사 타파스미디어와 래디쉬미디어를 합병, 래디쉬 산하의 우시아월드와 함께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지난달 타파스와 래디쉬의 합병 소식을 알리며 “3년 내 글로벌 거래액 3배 성장, 북미 거래액 5천억원 달성 목표를 가시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자회사의 합병 기일은 8월 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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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는 100여 명의 현지 인력을 갖춰, 올해 3월 말 기준 북미, 일본, 아세안, 중화, 유럽 등 시장 2천500여 개 작품을 해외에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전문적인 현지화 인프라를 갖춘 회사는 적극적인 작품 출시로 당사 IP가 진출한 모든 글로벌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뤄나갈 전망”이라며 “성공을 거뒀던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을 지속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픽코마(구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를 통해 일본, 프랑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카카오픽코마의 지난해 거래액은 7천22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9월에는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