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귀빈 만찬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만난 윤호중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그런데 김 여사가 윤 위원장에게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치전문기자 장윤선씨는 1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지난달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귀빈만찬 뒷얘기를 소개했다.
당시 대화 내용을 놓고 윤 대통령은 김 여사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제 부인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윤 위원장도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윤호중) 위원장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김 여사를 만나니 그렇게 좋더냐'면서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그런데 장씨가 취재를 해보니 윤 대통령이 밝힌 것 외에 추가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를 하고 계신다, 사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라고 했다.
장씨는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하고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돼 당원들한테 퍼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비대위원장이면 사실 대표급이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공개할 때 당연히 ‘이런 사진이 나갈 것입니다. 미리 알고 계십시오'라고 언질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이야기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씨는 "윤 위원장이 일격을 당한 거고 당원들한테 비판이 굉장히 많았었기 떄문에 사실 굉장히 곤혹스러운데 '본인(윤 전 위원장)이 비판받는데 방어용으로라도 이 말을 공개하지, 왜 여태 안 했느냐'고 물으니 그냥 참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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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통령 공식 만찬장이고,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정부이며 영부인과 나눈 대화를 정치인인 내가 공개해도 될까 고민이 굉장히 깊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제 이런 얘기를 주변에 하게 된 이유는 김 여사가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 가지 양상들을 보면서 공과 사의 구분 없이 얼마나 과감한 분인가라는 것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 아니었을까"라고 지적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