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억원 상금 '오징어 게임' 쇼, 드라마와 어떻게 다를까

기본 형식은 비슷…에피소드 구성-상금 배분 등은 달라질수도

인터넷입력 :2022/06/15 10:54    수정: 2022/06/15 11:0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즌2 제작 계획을 공식화한 데 이어 이번엔 현실 세계에서 ‘오징어 게임’을 그대로 구현하겠다고 선언했다.

넷플릭스는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밴프에서 열린 밴프 월드 미디어 페스티벌(Banff World Media Festival)에서 ‘오징어 게임’ 리얼리티 쇼 제작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실 속에서 구현될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속 설정과 어떤 차이를 보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참가자 모집을 시작했다. (사진=넷플릭스)

■ 총 10개 에피소드로 구성…게임은 영어로 진행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제작 계획 발표와 동시에 참가자 모집에 착수했다. 관심 있는 사람은 squidgamecasting.com을 방문하면 된다.

넷플릭스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글로벌 참가자로 구분해서 모집하고 있다.

그런 만큼 넷플릭스의 현실판 ‘오징어 게임’에는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선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만 한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로 명명될 이번 게임은 드라마의 기본 형식을 상당 부분 그대로 옮겨오게 된다. 

오징어게임 리얼리티쇼

참가자 456명에 총 상금 456만 달러(약 58억8천만원)는 드라마에 나온 그대로다. 넷플릭스는 “총 상금 456만 달러는 역대 최대 규모다”고 강조했다. 또 캐스팅 규모 역시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 연예전문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폭스의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 상금은 500만 달러였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에 나왔던 게임 형식을 상당 부분 그대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선 개인 역량과 함께 팀별 협업을 중시한 게임이 다수 등장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총 10개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9개 에피소드였던 ‘오징어 게임’보다 하나 더 늘어났다. 

오징어게임

게임이 영어로 진행되는 점도 드라마와 다른 점이다. 영어 사용을 의무화한 것은 게임 진행 방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징어 게임’에서 스피커를 통해 참가자들에게 각종 지시가 전달된다. 따라서 영어를 이해할 수 있어야만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한국산 드라마의 특성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오징어 게임 오리지널 시리즈가 한글로 제작된 부분을 감안하면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쇼가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언어로도 제작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가장 큰 차이는 상금 배분…'승자 독식' 방식 고수할 지 관심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제작 방식도 관심사다. 결말까지 정해져 있는 드라마에선 주인공 위주로 촬영을 하면 된다. 하지만 예측 불허인 현실 속 게임은 드라마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 리포트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의 가장 큰 문제는 누가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리얼리티 쇼 최종 편집본을 만들기 위해선 최종 생존자 중심으로 구성해야만 한다. 그런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456명 참가자 전원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밀하게 담아 내야만 한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선 기훈이 456만 달러 상금을 모두 가져갔다. 현실에선 어떻게 될까. (사진=넷플릭스)

총 상금 456만 달러를 어떻게 배분할 지도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드라마에선 최종 승자인 기훈(이정재 역)이 상금 전액을 수령했다. 다른 탈락자들은 모두 죽도록 설정됐기 때문에 ‘승자 독식’ 방식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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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 속에서 진행되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는 다를 수밖에 없다. 최후의 승자 뿐 아니라 최종 라운드 진출자 등에게도 상금 중 일정액을 주는 방식을 고려해야만 할 수도 있다.

지난 해 9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첫 28일 동안 16억5천만 시간 동안 시청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최근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 시즌4가 ‘오징어 게임'에 이어 넷플릭스 역대 시청 시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