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7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오전 11시 40분 경 출국을 위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찾았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날 취재진은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 로비에서 "오늘 고(故)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발표 날인데, 출국하는 소감과 네덜란드 출장에서 누굴 만날 예정인지, M&A 계획, 추후 ESG에서 중점적으로 볼 부분" 등에 대해 질문했지만 이 부회장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답변만 하고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각국을 방문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삼성그룹 임원 4명도 이 부회장과 같은 전세기로 유럽으로 출국했으나, 이 부회장의 일정 전체에 동행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글로벌 업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버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관련 반도체 장비 확보 논의를 한 바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인수합병(M&A) 관련 논의가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유럽의 글로벌 인맥을 복원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유력 M&A 대상 기업으로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독일 차랑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을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지난 5년간 대형 M&A가 중단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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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재판부에 출장으로 인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재판 불출석 의견서를 냈으며, 이에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며 10일과 16일 재판에 대해 불출석을 인정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출장 기간 모더나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버라이즌 등 바이오·IT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미래 사업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중동 출장 때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주최한 비공개 포럼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