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내주 네덜란드 출장...ASML과 EUV 장비 공급 논의

반도체 초격차 위한 장비 확보 경쟁 치열...2020년 이어 두번째 방문

디지털경제입력 :2022/06/02 18:45    수정: 2022/06/03 07:4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로 출장을 떠난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네덜란드 ASML사의 극자외선노광장비(EUV)장비 공급 협의를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2일 삼성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공판에서 출장으로 인한 재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이에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며 10일과 16일 재판에 대해 불출석을 인정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ASML 본사를 찾을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반도체 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반도체 미세공정을 위해서는 ASML의 EUV 장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EUV 장비는 1대당 2천억원에 달하는 고가이며,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 약 40대 정도뿐이다. 지난 몇 년간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해지면서 EUV 장비 생산을 위한 반도체 또한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EUV 장비 품귀현상이 더 심각해졌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삼성전자는 EUV 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부회장은 직접 ASML 경영진을 만나 장비 공급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또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도 예상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마크 루터 총리와 통화하며 양국간 반도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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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출장을 통한 인수합병(M&A) 성과도 나올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는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NXP 등 대형 시스템반도체 종합 업체가 많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네덜란드 출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