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로 출장을 떠난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네덜란드 ASML사의 극자외선노광장비(EUV)장비 공급 협의를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삼성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관련 공판에서 출장으로 인한 재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이에 재판부는 "경영상 필요에 의한 것"이라며 10일과 16일 재판에 대해 불출석을 인정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ASML 본사를 찾을 예정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반도체 장비 확보를 위해 ASML 본사를 방문한 바 있다.
반도체 미세공정을 위해서는 ASML의 EUV 장비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EUV 장비는 1대당 2천억원에 달하는 고가이며, 1년에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 약 40대 정도뿐이다. 지난 몇 년간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해지면서 EUV 장비 생산을 위한 반도체 또한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EUV 장비 품귀현상이 더 심각해졌다. 대만의 파운드리 업체 TSMC와 삼성전자는 EUV 장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이 부회장은 직접 ASML 경영진을 만나 장비 공급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또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회동도 예상된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마크 루터 총리와 통화하며 양국간 반도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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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출장을 통한 인수합병(M&A) 성과도 나올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럽에는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NXP 등 대형 시스템반도체 종합 업체가 많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반도체 초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네덜란드 출장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