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반 사람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결합하는 단백질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6일 미국 덴버 소재 미국 국립유대의료센터 연구팀은 이같이 밝히며 해당 연구가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이 심각한 코로나19 위험을 줄여준다는 최근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알레르기및임상면역학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공개됐다.
연구팀은 2020년 5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394가구에서 참가자 414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가정 내 미성년자가 1명 이상 있었다.
조사 결과 147가구에서 26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구 내 코로나19 감염확률은 25.8%였으며 감염자 중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소아가 24.5%, 청소년이 41.2% 그리고 성인이 62.5%였다.
참가자 절반은 음식 알레르기, 천식, 습진 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참가자는 일반인보다 음식 알레르기 항체가 3배 많은 사람으로 대상을 한정했다.
습진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가 있는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더 취약하진 않았지만 반대로 더 감염위험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음식 알레르기가 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위험이 약 5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만 또는 과체중에 따른 높은 체질량지수(BMI)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 또는 비만 참가자 320명은 코로나19 감염위험이 약 41% 더 높은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연구팀은 BMI 백분위가 10 올라갈수록 코로나19 감염위험이 9%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음식 알레르기로 발생하는 염증이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발현을 줄여 감염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에 침투한다.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은 ACE2 수용체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 감염시킨다. ACE2 수용체 발현이 줄면서 감염 위험도 줄어든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또한 최근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유리하다는 증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모든 종류의 천식이 아닌 알레르기성 천식이 있는 경우에 기도 내 ACE2 효소 발현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코로나19 신규 확진 5022명…20대가 가장 많아2022.06.06
- 이효리, 코로나19 후유증 "삼시세끼 썩은 김치 퍼먹어"2022.06.05
- 코로나19 신규확진 9835명…사망 20명2022.06.05
- 코로나19 신규 확진 1만2542명…위중증 160명2022.06.03
연구팀은 "(알레르기 등) 이런 요인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조정하는 방법을 이해하면 감염 예방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수석의료고문은 "음식 알레르기와 코로나19 감염 위험 그리고 BMI와 코로나19 감염 위험 사이에 관찰된 연관성에 대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