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MZ세대 어서와, 캐리어는 처음이지"...119살 캐리어에어컨의 변신

서울 성수동 캐리어에어컨 '체인지(Change)' 팝업스토어 가보니

홈&모바일입력 :2022/06/03 09:00    수정: 2022/06/03 13:59

"MZ세대는 현재 가전 시장 주 고객층이 아니어도 잠재 구매력이 있는 세대입니다. 이번 팝업 스토어와 SNS 홍보로 '캐리어에어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캐리어가 변화하고 혁신하는 이미지라는 것을 각인하려고 합니다."

전누리 오텍캐리어 브랜드팀 책임이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설치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캐리어에이컨은 윌리스 캐리어 박사의 에어컨 발명 120주년을 맞아 다음달 31일까지 '체인지(Change)'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동시에 새 슬로건 '체인지 미, 체인지 에어(Change Me, Change Air)'를 내걸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를 거점으로 '체인지'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한다. '나의 사소한 변화를 시작으로, 세상의 공기 흐름을 나를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캐리어에어컨 체인지 팝업스토어 전경(사진=지디넷코리아)

요즘 기업들은 MZ 맞춤 마케팅을 펼치며 젊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가전 업계도 메타버스 연계 판매 이벤트를 열고, 젊은 세대가 모이는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 등 참여 공간을 설치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1인 가구가 새로 공략할 소비자 대상인 이유도 있다. 캐리어에어컨도 이같은 목적으로 팝업스토어 문을 열었다.

지난달 31일 오후 젊고 다이내믹한 이미지로 탈피를 꾀하는 119살 기업 캐리어에어컨의 체인지 팝업스토어를 찾아가 봤다.

서울 성수동 캐리어에어컨 체인지 팝업스토어 내부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토어에 들어서면 출입문 옆 벽면에 걸린 에어컨의 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직원이 다가와 캐리어 박사의 이야기를 소개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그는 "윌리스 캐리어 박사가 120년 전 에어컨을 처음 만들었고, 당시 사람이 많이 모이던 극장에 에어컨이 도입돼 인류의 문화·소비 양상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스토어에는 에어컨으로 혁신을 꾀한 캐리어 박사의 정신을 전하기 위해 내부를 옛 극장처럼 꾸몄다"고 덧붙였다.

캐리어에어컨 팝업스토어 벽면에 붙은 에어컨 발명 역사 설명 (사진=지디넷코리아)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캐리어 박사 사진에서 눈을 옆으로 돌리면 극장 매표소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다. 맞은 편에는 옛 극장의 정취가 느껴지는 레코드판  모양 스피커, 물컵, 엽서 등 굿즈가 진열됐다. 무알코올 맥주를 보관하는 냉장고도 눈에 띄었다.

먼저 들어온 방문객들이 극장 매표소에서 USB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캐리어에어컨은 방문객들이 변하고 싶은 모습을 말하는 영상을 찍는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독립된 공간에서 촬영하면 매표소에서 영상을 USB에 담아준다.

영상을 찍는 독립 공간에 들어서자 담당 직원이 다가와 촬영 방법을 설명한다. 직원은 영상, 사진 배경 중 선택하도록 도와준 뒤 편하게 찍으라며 암막 커텐을 치고 나갔다. 카메라를 마주보고 서서 최소 5초, 최대 3분까지 촬영할 수 있다.

브랜드 관리를 담당하는 전 책임은 "영상 촬영 체험 콘텐츠 등으로 에어컨 발명으로 혁신을 꾀한 캐리어 박사의 가치를 브랜드 이미지에 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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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캐리어에어컨 팝업스토어 내 영상 촬영 공간에서 촬영을 마친 모습(사진=지디넷코리아)

팝업스토어는 옛 극장처럼 꾸며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을 설치했다. 이와 달리 한 편에는 하얀 벽지에 밝은 조명을 밝힌 공간이 있다. 새하얀 커텐을 거치고 들어서면 2022년형 캐리어에어컨 신제품 4대가 서있다. 인테리어 가전 트렌드에 맞춰 흰색, 살구색, 분홍색, 회색으로 구성됐다. 담당 직원이 다가와 "세계 최초로 바람을 18단으로 조절하고, 제습 기능으로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고 설명한다.

캐리어에어컨 체인지 파업스토어에 진열된 2022년형 캐리어 에어컨 (사진=지디넷코리아)
캐리어에어컨 체인지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에컨을 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전 책임은 "에어컨 같은 대형 가전만이 아니라 제습기, 공기청정기 등 다른 제품들도 색상을 강화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MZ세대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